[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KB국민은행의 '스마트 사이징' 구상이 최근 금융권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의 초미 관심사인 가운데 이젠 KB국민카드의 선택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1년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했다. 분사하면서 기존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에서 신용카드시스템을 분리시켰다. 이 카드시스템은 IBM 메인프레임 환경이다. 만약 국민은행이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기반의 리호스팅 체제로 전환하는 스마트 사이징을 결정한다면 KB국민카드의 기존 시스템 운영전략에도 영향을 받게된다.
다만 KB국민카드는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에 분리됐기때문에 현재 사용중인 주전산(카드)시스템과 관련해서는 IBM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기존의 계약대로라면 오는 2015년 6월 국민은행과 IBM간의 OIO계약이 만료되면, 이후 KB국민카드는 IBM과의 계약을 새롭게 맺어야할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측은 "지켜보고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올해 6월까지 리호스팅으로 전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과는 미묘한 온도차가 존재한다.
이는 KB국민카드가 처해있는 몇가지 상황과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지 이제 2년 남짓된 상황이다. 국민은행과 같은 '스마트 사이징'을 결정하기에는 기존 IT인력과 자원을 가지고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삼성생명 등의 사례를 봤을때 리호스팅 프로젝트도 사실상 차세대 사업에 준하는 IT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또한 카드업계의 서비스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간시스템에 전력을 쏟기가 쉽지않다.
물론 KB국민카드도 국민은행과 같이 2년후의 상황을 지금부터 고려해야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로선 올 6월 국민은행의 선택을 지켜본후에 대응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IBM이 국민은행과의 OIO 갱신 협상과는 별개로 향후 전략적으로 KB카드에게 가격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데, 사실 그것은 현재로선 부차적인 문제로 보인다.
이같은 복잡한 심사를 반영, KB국민카드측은 최근 국민은행이 스마트 사이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2차 POC'부터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v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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