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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버블샷3 중국서 생산…프리미엄 생활가전 해외이전 신호탄?

- 프리미엄 생활가전 최초로 드럼세탁기 중국서 생산해 국내로 수입

- ITC 세탁기 반덤핑도 영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주요 프리미엄 제품 가운데 일부를 해외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프리미엄 생활가전은 ‘지펠 T9000’을 포함한 양문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버블샷2’ 드럼세탁기, ‘L9000’ 진공청소기 등이다.

4일 업계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버블샷3 W9000’<사진> 을 중국 쑤저우(蘇州)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중국 쑤저우에는 삼성전자 PC와 생활가전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LCD,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이 밀집해있다.

이번에 들여오는 버블샷3 드럼세탁기는 최대 용량 및 최고급 제품(모델명 WD21F8K9ABG1)뿐 아니라 관련 파생모델 3종(모델명 WD21F8K7ACP1, WD21F8K7ASP1, WD21F8K7ACW1)과 19Kg 제품(모델명 WD19F8K7ABG1) 등 현재까지 알려진 신제품 라인업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버블샷3 드럼세탁기 전 제품을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생활가전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후 국내로 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국내에 들여온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주로 저가형 제품 위주로 에어컨 중국, 냉장고 태국, 진공청소기 베트남 등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버블샷3 드럼세탁기를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모든 프리미엄 가전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만큼 프리미엄 생활가전 상당수를 해외 공장에서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중국, 태국 등 공장의 생산방식을 ‘컨베이어벨트’에서 ‘모듈생산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모듈생산방식은 각각의 생산 공정에 소수 인원을 투입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컨베이어벨트와 비교해 생산라인과 불량률을 줄일 수 있고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덩치가 작으면서도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휴대폰, 카메라, 노트북 등에서 주로 사용해왔다.

지난 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된 세탁기를 대상으로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한 것도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해외에서 생산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북미는 구주와 함께 최대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이며 드럼세탁기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던 북미용 세탁기 비중을 중국과 태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비중이 10% 안팎으로 줄었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드럼세탁기가 해외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온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물류비나 현지 판매를 위해 공장이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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