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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N 신생업체 M&A·투자 ‘봇물’…네트워크 탈피, IT업계 전방위로 확산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3-02-13 08:26:29
- 인텔-빅스위치네트웍스에 투자, F5네트웍스-라인레이트 인수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글로벌 IT업체들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술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작년 7월 VM웨어의 니시라 인수를 기점으로 최근 들어 SDN 신생업체 인수합병(M&A), 투자 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브로케이드, 시스코시스템즈, 알카텔루슨트, 주니퍼네트웍스 등과 같은 기존 네트워크 업체들의 적극적인 인수와 투자 참여뿐 아니라 HP, IBM, VM웨어, 오라클에 이어 인텔까지 SDN 업체에 발을 걸쳤다.
최근 IT업계에는 인텔이 인텔캐피털을 통해 오픈플로우·SDN 개발업체인 빅스위치네트웍스에 65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빅스위치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번 인텔캐피털의 투자로 골드만삭스, 인덱스벤처스 등이 참여한 시리즈 B 펀딩이 총 4500만여달러 규모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빅스위치는 SDN 구현 기술인 오픈플로우를 개발을 주도한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진이 주축으로 설립된 업체로, SDN 신생업체로 VM웨어가 인수한 니시라와 함께 크게 주목 받아 왔다.
설립 초창기에 빅스위치는 인덱스벤처스 등 여러 벤처캐피털로부터 14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24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브라이언 울프 인텔캐피털 매니징디렉터는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은 경제적이고, 운영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프로그램 가능하고 비용효율적인 상용 실리콘 기반 네트워킹 아키텍처를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가장 획기적인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를 찾고 있었다. 빅스위치의 오픈 SDN 제품군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가상화 분야를 선도하는 솔루션”이라며 이번 투자 배경을 말했다.
이어 11일(현지시간)에는 F5네트웍스가 SDN 업체인 라인레이트시스템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L2-L3 스위치·라우터 업체가 아닌 L4-L7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ADC) 전문업체의 SDN 업체 인수는 F5네트웍스가 처음이다.
이번 인수로 F5는 L7 네트워킹 서비스 기술과 지적재산권과 기술능력을 확보,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에 더 나은 서비스 민첩성과 애플리케이션 인텔리전스, 프로그램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칼 트레비스 F5 CTO는 “F5의 비전은 고객들에게 최상의 자동화, 오케스트레이션 및 제어를 제공해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의 애플리케이션 계층 SDN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라인레이트의 프로그램가능한 네트워크 능력과 L7에서의 혁신은 시장 리더십을 확장하기 위한 F5의 노력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최근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SDN 전략과 기술개발 로드맵을 선보인 주니퍼네트웍스는 SDN 신생업체인 컨트레일시스템즈를 1억76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가 설립한 지 이틀만이다.
컨트레일시스템즈는 유명했던 주니퍼의 키리티 컴펠라 전 CTO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한 SDN 신생업체다. 주니퍼는 지난해 7월 이 회사가 설립하기 위해 코슬라벤처스를 통해 1000만달러를 끌어 모을 때도 소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업 네트워크를 위한 SDN 전략을 공개한 알카텔루슨트는 뉴에이지네트웍스라는 SDN 신생업체에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 두드러진 SDN 관련 행보를 보였던 브로케이드는 계속해서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브로케이드는 지난해 11월에 네트워크 가상화, SDN,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관련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개발업체인 비아타를 인수했다. 이어 이달에는 오라클이 인수한 네트워크 가상화 업체인 엑시고시스템즈 CEO를 역임한 로이드 카니를 신임 CEO로 맞이했다.
시스코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기술 개발, 신생업체에 투자하거나 M&A까지 다각적인 방법으로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오픈 네트워킹 이슈에 전방위 대응하면서 네트워크 시장 강자로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시에미에 1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하반기만 해도 브이사이더, 캐리딘테크놀로지, 클라우피아, 머라키 등 가상화와 클라우드 관련 다양한 기술업체를 잇달아 인수했다.
최근 시스코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데이터플레인을 갖춰 SDN 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새로운 유니파이드 액세스 데이터 플레인(UADP) ASIC 칩을 자체 개발, 새로운 ‘카탈리스트 3850 유니파이드 액세스 스위치’와 ‘시스코 5760 무선랜 컨트롤러’에 적용했다.
곧바로 ‘ONE(오픈네트워킹환경)’ 구성요소인 SDN 컨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 추가 오픈플로우 에이전트와 더불어 무료로 개방한 가상스위치 ‘넥서스 1000V’ 추가 버전 등을 발표했다. 상반기 안에 출시되는 ONE 솔루션의 포트폴리오가 상당부분 갖춰지게 된다.
오라클은 VM웨어가 니시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엑시고시스템즈 인수 소식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오라클이 향후 통합 솔루션 제공을 위해 필요로 하게 될 네트워크 관련업체 인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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