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배우 정석원 주연의 영화 ‘짐승’과 다음주부터 방송될 드라마‘아이리스2’, 입주해있던 통합진보당(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의 서버 압수 배경(?)이 되기도 했던‘스마일서브’의 데이터센터(IDC)는 4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08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문을 연 스마일서브 IDC는 외관상으론 다른 업체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독특함을 알아챌 수 있다.
스마일서브는 국내 호스팅 업체로는 거의 유일하게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KT나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등의 IDC에 입주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스마일서브는 휴대폰 공장으로 사용되던 현재의 건물 부지를 매입해 독자적인 데이터센터를 마련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회사 김병철 대표는 “쉽게 말해 세 들어 살다보면 상황에 따라 집주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셋방살이 하다가 집 한 칸 마련한 셈”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실제 IDC에 상면이 남아 돌면 대우가 좋은 편이지만, 공간이 부족해지면 당장 가격부터 올라가기 마련이다. 물론 스마일서브 역시 가산동 IDC 이외에도 KT 분당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 가산동 스마일서브의 데이터센터 면적은 2970㎡(900평)이다. IDC 공간을 매입할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전기다. IDC는 정전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원 이중화가 필수적이다. 현재 스마일서브 IDC 건물은 2개의 변전소가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다른 데이터센터에 비해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가산동 내에서도 최초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지어진 만큼, 층고도 높고 제곱미터(㎡)당 800kg 하중까지 견딜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마일서브의 데이터센터가 특이한 것은 필요한 것을 독자적으로 연구해 만들어 쓴다는 것이다. 서버는 말할 것도 없고 랙이나 섀시, 냉각 시설까지 직접 만들어 구현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이를 두고 DIY(Do It Yourself) IDC라고 부른다”고 우스갯 소리를 했다.
실제 현재 가산동에서 운영 중인 약 4000대 서버 중 98% 이상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서버다. 데이터센터 내부를 안내해 준 조현성 데이터센터장은 “스마일서브 직원들이 처음 입사해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서버 조립”이라며 “저도 처음에 입사해서 하루에 10대 이상의 서버를 조립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서버에는 스마일서브의 상징이기도 한 ‘스마일’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더욱 특이한 것은 냉각시설이다. IDC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시스템에서 내뿜는 열기 때문에 냉각 시설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IDC가 냉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일서브의 경우 보다 효율적인 냉각을 위해 랙 한 가운데 직접 제작한 알루미늄관을 꽂아서 보다 쉽게 열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 센터장은 “일단 대표님부터가 워낙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며 “신제품이 나오면 다양하게 사용해보기도 하고 필요한 것은 직접 만들어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스마일서브는 최근 데이터센터 최대 이슈인 저전력 서버를 구현하기 위해 ARM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서버 시제품을 제작, 테스트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있어 전기요금은 큰 부담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도권 데이터센터는 그동안 적용되던 지식서비스용 요금 대신 일반용 고압군 전력 체계를 적용받으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
더군다나 올초에 또 다시 6.3%의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매년 인상되는 전기요금을 감당하기에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한편 스마일서브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호스팅 업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이미 지난 2008년에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 하이퍼-V 기반의 가상서버호스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기존 서버호스팅에 클라우드의 장점을 접목시킨 ‘리얼서버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했다. 아예 기존 서버 호스팅 도메인이었던 ‘1000dedi.net’ 대신 ‘cloudv.kr’로 도메인 주소도 바꿨다.
현재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가상머신(VM)를 내세워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물리적인 서버 제공을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랜 서버 호스팅 서비스 노하우도 스마일서브의 강점이다.
서비스 신청 즉시 1분이면 개통이 가능할 정도로 ‘온디맨드’화 시켰다. 올해에는 가격을 더욱 낮춰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제2서버실을 마련, IDC를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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