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1000만 가량의 케이블TV 가입자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료방송의 디지털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의 경우 아날로그 방송상품이라도 유료방송사들이 디지털로 방송신호를 전환해 송출하기 때문에 아날로그TV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때문에 유료방송사들은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디지털전환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고, 비용이 부담스러운 아날로그 가입자 역시 디지털로 이전을 꺼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년이 지나도 디지털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아날로그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가구는 1000만이 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블TV에 970만 가량이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위성방송에도 100만명 가량의 SD 가입자가 남아있다.
케이블TV의 경우 지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의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는 176만으로 서울 전체 가입자의 60%에 달한다. 하지만 경기도는 물론, 전 지역에서 아날로그 가입자가 훨씬 많다.
특히, 대전의 경우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비중은 5.9%에 불과하다. 광주도 8.4%, 전남 13%도 대표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케이블TV의 디지털 방송 가입자 비중은 34.9%에 불과하다. 1년전에 비해 6.6%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가입자가 많은 씨앤앰을 빼면 디지털전환율 50%를 기록한 사업자는 없다.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전환 정책에도 불구 아날로그 가입자가 줄지 않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비싼 디지털방송 가격, 디지털TV 구매비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케이블방송의 디지털전환을 가로 막는 가장 큰 문제는 2배에 달하는 디지털방송 시청료다. 지방 소도시나 저소득층의 경우 1만8000원 이상의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전환을 꺼려하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 방송사들이 지상파 채널의 디지털신호(8VSB)를 재송신하기 때문에 디지털TV를 보유한 가입자들도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정부는 저소득층 전용 디지털TV 및 요금상품 보급을 통해 디지털전환을 촉진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큰 실효성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TV만으로 디지털케이블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클리어쾀 도입도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 채널수, 가격 등이 정해져야 하는데 정부조직개편 등의 이슈와 맞물리면서 정책도입도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개최한 '콘텐츠 산업 포럼'에서 한양대 전범수 교수는 "현재 전환 속도로는 유료방송의 디지털전환은 10년이 걸려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특별법을 제정해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들은 저소득층 등 모든 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마케팅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도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아날로그 상품에 만족하는 계층을 위해 클리어쾀이나 저가형 요금제가 나와야 하고 디지털 투자에 적극적인 사업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소유제한, 점유율제한 규정도 손질해 유료방송 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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