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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클리어쾀TV 도입 의도적 방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저소득층의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으로 추진되는 클리어쾀TV 도입이 암초를 만났다.

2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클리어쾀 TV를 제조할 때 필요한 기술표준안을 부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TTA는 21일 열린 표준 총회에서 클리어쾀 표준안(채널번호, 채널명 배열 등)을 부결시켰다. 문제는 이번 기술표준안이 케이블방송 표준화 전담반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TTA의 방송기술위원회에서도 통과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TTA의 클리어쾀 표준안 부결이 클리어쾀TV 도입을 반대하는 통신사들의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유효투표수(구좌 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이 이뤄지는 TTA 표준 총회는 전체 438구좌 중 통신사들이 절반 가까운 207구좌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어쾀은 지상파 및 실시간 채널 등 무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 수신 장치다. 현재 유료방송의 경우 셋톱박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지만 클리어쾀을 내장한 TV는 셋톱박스 없이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케이블 아날로그 상품 가입자가 고가의 디지털 방송 상품 가입을 꺼려하기 때문에 지상파를 포함한 일부 채널을 단방향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주는 클리어쾀 도입을 통해 디지털전환 정책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IPTV, 위성방송사 등은 클리어쾀이 케이블TV가 아날로그 가입자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클리어쾀 기술표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TV 제조사들은 각자의 표준으로 TV를 제조할 수 밖에 없다. 클리어쾀TV 출시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표준화 미비에 따른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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