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이 정식으로 출시됐다. 터치스크린을 최대한 활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한층 빨라진 부팅속도, 강화된 보안 등이 주요 특징이다.
윈도8 출시는 침체기에 빠진 PC시장을 견인하는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새 OS가 출시되면 PC 판매가 늘어났다. 다만 예전에 선보인 윈도7과 비교하면 그러한 출시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윈도8은 홈‧비즈니스 버전을 모두 합쳐 올해 900만대 이상의 PC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해 성적으로만 따지면 윈도7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윈도7은 출시된 그 해에 2200만대 이상의 PC에 설치됐었다. 출시 다음해에도 윈도7은 2500만대 가량의 PC에 설치됐지만 윈도8의 경우 2000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윈도8 태블릿이다.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PC보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서 성장한다면 윈도8의 성공에 한층 힘을 보탤 수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 시장에서 윈도8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야 1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울트라북보다는 낮고 일체형PC와는 비슷한 수치다. 울트라북은 노트북 시장에서 30%, 일체형PC의 경우 PC 시장에서 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윈도8 태블릿을 준비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일단 삼성전자, LG전자, HP, 소니, 레노버가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에이수스, 에이서 등도 관련 제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제품은 모두 중앙처리장치(CPU)로 인텔 아톰과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를 탑재했다.
ARM 계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한 윈도RT 태블릿의 경우 국내 출시가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OS 자체가 아직 최적화되지 않았고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윈도8 태블릿은 울트라북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고 전체 태블릿 시장에서 10% 정도인 13만대 가량만 차지해도 성공”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오는 2016년까지 1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업체에서 내놓은 윈도8 태블릿 가격은 CPU에 따라 100만원대, 150~160만원대가 유력하다.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무턱대고 저렴하게 내놓을 수 없는 업계의 고민이 담겨져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윈도8 태블릿 가격이 당분간 내려가기 어려운 이유는 태블릿이면서도 PC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오피스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제조사 입장에서 MS가 제공하는 OS와 오피스 가격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1년 이내에 윈도8 태블릿 가격이 지금보다 저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 빠른 보급이 이뤄지려면 어느 정도 선까지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 아톰 CPU를 내장한 윈도8 태블릿의 경우 심리적 마지노선은 100만원이다.
이동통신사 결합상품도 변수다. 보조금을 지급받고 제품 구입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면 시장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에서도 윈도8 태블릿 결합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메이저 업체의 경우 월 1만대 가량은 판매해야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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