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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IT혁신①] 너무나 빨라진 비즈니스 환경변화, 당황하는 기업들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기획 / 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

① 더 빨라지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 더 절실해진 기업의 ‘IT혁신’

‘마켓팅 기획안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 보고할 것. 단, 마케팅 테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대기업 계열 음료회사와 광고 마케팅기획을 맺고 있는 외주 업체의 김모 팀장(41)은 경영진의 지시에 최근 며칠간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출퇴근때 신나게 들었던 노래였지만 막상 그것으로 뭘 기획하려하니 딱히 '이거다' 하고 떠오르는 게 없었다.


김 팀장이 지금까지 고민해왔던 것은 '2012 런던 올림픽' 스타들을 내세운 마케팅 아이디어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마케팅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게 없는게 아니라 너무 식상한 것이 문제. 이미 '강남스타일'을 이용한 CF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디어를 찾기위해 인터넷에서 싸이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TV 다시보기 서비스도 보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심지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상에서의 여론도 꼼꼼히 체크해봤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은 자신이 짜낼 수 있는 아이디어의 한계를 벗어나 있었다.  이미 조회수 2억건을 넘긴 '강남스타일'은 이 부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폭발해버린 상황. 회사에서 내린 지시라 어쩔 수 없이 '스포츠음료 광고로 적합하다'는 비교적 평이한 의견을 겨우 만들어 냈지만 김 팀장이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지금 대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강남스타일' 이후에 대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물론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노래가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개월여, 도대체 지난 2개월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너무 빨라지 비즈니스 환경…피발리는 시간과의 사투

 

기업이 어느 하나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현상들을 보고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업이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다. 물론 절대적 개념에서 시간이 이전보다 짧다는 것이 아니라 참고하고 고려해야 할 비즈니스 데이터가 예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정확하게 시장상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간은 모든 기업에게 동일한 조건이다. 누가 발빠르게 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분석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느냐의 승부다.


'데이터의 폭발'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새로운 혁신적인  디바이스가 확산됨에 따라 이미 예견됐던 바다.  


우리 나라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이 이미 3000만대를 돌파했으며,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사용자는 6000만명(국내외 기준)을 넘고, 하루 방문자가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윗터(twitter)는 이미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너머 강력한 여론 형성기능을 가진 미디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느정도 인지도를 가진 기업은 SNS 전담팀을 두고 시장 반응에 대응하고 있다. 기업의 CEO가 SNS에 글을 올리는 것은 이제 참신한 뉴스도 아니다.  물론 SNS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정보'는 가치가 없다는 견해도 있지만 전폭적인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TWDI(2011년)의 분석에 따르면, 인간의 말, 오디오, 비디오 등 비구조적 데이터와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이미 30%~35% 정도 분석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적지않은 수치이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2~3개월후에 나타나게될 유의미한 비즈니스 데이터가 실제로 양산되고 있다는 의미있다.


결국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하더라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이것을 신속하게 분석해낼 수 있는 툴이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정확한 시장 대응'… IT의 혁신은 더 필요하다 = 물론 이러한 분석의 툴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히 IT의 영역이다. 금융회사, 통신회사, 유통회사 등 불틍적 다수의 고객군을 상대해야하는 웬만한 대형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십억, 수백억원을 들여 EDW를 비롯한 BI(Business Intelligence)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 비즈니스'(Social Business) 분석을 위한 솔루션들이 추가되면서 BI시스템의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이러한 'BI시스템의 고도화'만으로 원하는 '신속한 시장 대응 시간'(Time to Market)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 대응에 앞서 '분석의 정확성'이 먼저 전제돼야하기때문이다. 결과치가 정확하지 않은 분석 결과는 오히려 마케팅 전략에 혼선만 가져다 준다.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지난 수년간 수백억원의 IT투자 비용을 들여 차세대시스템 개발했기때문에 IT인프라의 질적 개선이 엄청나게 이뤄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기대수준보다 훨씬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빅데이터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분석툴의 장착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 데이터마트, OLAP, DW(데이터웨어하우스), 데이터마이닝, 대시보드 등 기존의 데이터분석 툴들이 여전히 시스템의 주력이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Analytics)에 대해서는 주저한다. 레거시시스템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동시에 병행돼야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반의 엽업지원시스템, 콜센터를 비롯한 채널시스템의 혁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결국 마케팅에 있어 '시간'이란 변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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