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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다음 자체 개발 서버 구상중…시장에 영향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자체 제작 서버 도입을 고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 업체들의 경우, 자사 데이터센터에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한 서버를 적용해 비용 및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각 춘천과 제주에 데이터센터를 새롭게 오픈하면서 자체 서버 제작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국내 서버 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최근 개최됐던 SDN(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 세미나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용민 팀장은 “칩셋과 보드, 섀시 등의 서버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원하는 스펙만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운영이 쉬운 서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NHN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외부에 공개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그동안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직접 설계한 자체 제작 서버를 사용해 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업무 특성에 맞춰 기존 상용 서버 제품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 채, 디스크와 메모리 등 부품을 직접 조달해 서버를 제작해왔다. 입출력(I/O) 속도를 향상시키고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해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를 발표하면서 서버 디자인부터 세부적인 스펙까지 공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KT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일부에 대만 콴타시스템을 통한 자체제작(ODM) 서버를 구축한 바 있다. 이 서버에는 올레KT 마크가 달려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나 호스팅 업체들은 일명 ‘화이트 박스’라고 불리는 조립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자체 서버 제작이 당분간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NHN이나 다음이 현재 구상하고 있는 서버 형태가 어떠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당장은 모든 서버 부품을 조달해 자제 제작하는 것보다는 HP나 델과 같은 기존 서버 업체와의 협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페이스북의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에도 델이나 HP 등 서버 업체가 적극 참석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고객이 원하는대로 서버 구성을 해주는 별도의 솔루션도 갖고 있다.


NHN이나 다음 등이 운영하는 서버 규모가 자체 제작 서버를 도입하기에는 비용 효율이 적다는 점도 지적된다. 현재 구글은 최소 100만대 이상, 페이스북은 18만대의 서버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NHN이나 다음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완제품을 대규모로 제작하는 메이저 서버 업체에 비해 디스크나 메모리 등 부품 확보 역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구글조차 처음 자체 서버를 제작할때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운영체제(OS) 인증이나 디스크, 메모리 등 부품 구매 역량, 제품 관리 등 안정성 측면에서도 여전히 자체 서버를 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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