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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프리즘] “원하는 곳에 안전하게”…모듈형 데이터센터 솔루션

- 코오롱아이포트리스 ‘미션크리티컬퍼실리티(MCF)’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형적인 데이터센터(IDC) 건물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건물 내부에 위치했던 기존 IDC 형태에서 벗어나 위치나 장소 제약 없이 설치가 가능한 다양한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는 것.

구축 시간 역시 빨라졌다. 일반적으로 기존 데이터센터는 부지 선정부터 시설 및 장비 도입 등의 과정을 거쳐 건립하는 데에만 대략 2년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이러한 모듈러 타입의 솔루션들은 몇 달 혹은 빠르면 1주일 정도면 설치가 가능하다.

코오롱과 미국 아이포트리스의 합작법인인 코오롱아이포트리스는 최근 모듈 형식으로 구성되는 MCF(미션크리티컬퍼실리티) 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는 기존 HP나 IBM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출시한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와는 달리 내부시스템을 제외한 설계 및 시공 솔루션이다. 오히려 이들 업체와는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MCF시리즈는 화재나 유독가스, 수해, 습기, 외부로부터의 침입 등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돼 내부 시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방호(Structural Security)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건물 외부의 주차장이나 옥상, 지하 공간 등 어떠한 곳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모듈 형태로 구성돼 크기나 형태에 제한 없이 구성이 가능하다.

MCF라는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떠한 환경에서도 시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이가장 큰 특징. 실제 밀폐된 상태에서는 영하 212℃에서부터 상온 982℃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다. 화재 발생시에도 안전한 이유다.

이와 관련, 코오롱아이포트리스 프로텍션&시큐리티 비즈니스유닛(BU) 홍성경 부장은 “이중 강철벽 구조나 다중 개스킷(접촉면에서 기체나 액체가 새지 않도록 끼우는 재료) 봉인, 에어타이트(외부 공기와 완벽히 차단), 방화 및 단열 등 아이포트리스만의 특수한 설계 구성 요소 때문에 어떠한 위험에서도 내부 시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립식 판넬 구조이기 때문에 100m²(약 30평) 기준 7~9일이면 설치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기존 시설을 확장할 경우에는 기존 사용 환경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시공이 가능하다. 반대로 공간이 필요 없어졌을 경우, 이를 축소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 솔루션을 표벙하고 있다. 외부 공기와 완벽히 차단하기 때문에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3℃ 정도 내부 온도를 높혀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방출량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골드만삭스나 콘에디션, 미국 정부 등에서 이를 도입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뉴욕거래소와의 거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공간 확보 등을 위해 동굴에 MCF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한편 코오롱아이포트리스는 크게 3가지의 MCF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는 일괄 방식의 모듈(패널) 시스템인 ▲모듈러 MCF 아이포트리스, 이동식 컨테이너에 장착 가능한 ▲MCF 아이모듈,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모듈러 SMT 아이벙커 등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주로 모듈러 MCF를 통해 시장 공략을 할 방침이다.

다만 국내에서 과연 이러한 형태의 솔루션이 얼마만큼 빠르게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많은 글로벌 IT업체들도 이같은 모듈러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재 도입된 사례는 없다.

물론 MCF의 경우 이들 업체의 솔루션과는 다소 다른 컨셉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국내 고객들이 기존 데이터센터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않고서는 도입 속도는 늦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 부장은 “현재 지자체 등에서 문의가 많다”며 “특히 현재 지방으로 이전을 계획 중인 다수의 정부기관들이 폐교 운동장 등의 빈 공간을 활용한다면 MCF 솔루션을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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