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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줄었는데 속도까지 줄은 이상한 와이브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와이브로 속도가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늘어나면 네트워크 속도가 저하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와이브로의 경우 가입자가 감소했음에도 불구 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정확한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는 12일 '2010년도 방송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음성통화, 초고속인터넷, 3G 데이터 속도 모두 전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와이브로의 경우 다운로드 속도가 전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에 따르면 와이브로 평균 접속성공률은 98.2%로 나타났다. 다운로드는 평균 6.11Mbps, 업로드는 2.78Mbps다.

KT나 SK텔레콤 모두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작년 조사에서 KT의 와이브로 다운로드 속도는 6.10Mbps였지만 올해는 5.95Mbps로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정도가 더 심하다. SKT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다운로드 속도 7.07Mbps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29Mbps로 떨어졌다.

KT의 경우 지난해 조사시점보다 가입자가 30만명 가량 증가했다. 방통위는 이용자가 많아질 수록 속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T의 경우 가입자가 오히려 2만명 줄었다. 조사시점 S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6만1000여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SKT가 지난해 무선랜 중계용도로 와이브로를 적극 활용해 트래픽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칠수도 있는 것으로 보았다.

지난해 SKT의 와이브로 트래픽은 총 2399테라바이트(TB)다. SKT는 이 중 44.4%에 달하는 1065TB를 무선랜 중계용도로 활용했다. 하지만 무선랜 백홀 용도로 사용하는 지역은 고정된 지역이기 때문에 전체 평균 속도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망의 최적화에 대한 미흡함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KT의 와이브로 트래픽이 많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KT의 10분의 1 수준 밖에 안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네트워크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방통위 관계자는 "KT만 놓고 보면 나름 최적화 작업을 했기 때문에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SKT의 경우 트래픽이 배 이상 증가했지만 KT도 그정도는 늘어났기 때문에 망 설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트워크는 수요에 따라 계속 업그레이드, 최적화를 해야 한다"며 "최근 재할당을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것도 포함돼 있는 만큼, 향후 최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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