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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LGU+ 달라졌네…이제는 이통시장 리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과 KT 틈바구니에서 매번 앓는 소리만 했던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시장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보조금 경쟁이 아니라 빠른 변화와 과감한 결정으로 네트워크, 서비스 이슈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전면허용이 또 한 번 이동통신 시장을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아놓고 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의 뒤를 따라가기 바빴다. 18% 가량의 점유율로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힘이 미약했고, 가뜩이나 3G 시대에서는 통신기술의 차이로 시장주도는 생각도 못했다. 지금은 극복했지만 오랜 기간 동안 품질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더더욱 시장을 주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오즈’ 요금제 등 간간히 파격적인 요금제와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시장을 흔들지는 못했다. 그저 SKT와 KT보다 조금 저렴한 요금으로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정부에는 접속료 등에서 매번 앓는 소리를 해왔다. LTE 주파수를 받을 때도 아쉬운 소리를 했고, SKT와 KT가 1조원의 경매전쟁을 치루는 동안 LG유플러스는 가장 관심을 모았던 2.1GHz 대역에 단독입찰 할 수 있었다.

그랬던 LG유플러스가 LTE 시대에 들어서면서 확 바뀌었다. 더 이상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1등 사업자가 되겠다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LTE 전국망 구축을 주도하면서 일단 주도권을 잡았다.

물론 가입자는 SK텔레콤이 더 많지만 3G 스마트폰 시대에서 어려움을 겪은 LG유플러스로는 LTE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빠른 전국망 구축으로 SKT와 KT를 LTE 시장으로 이끌어냈다. 3G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던 LG유플러스로서는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는 카카오의 ‘보이스톡’ 이용을 전면 허용하면서 다시 한 번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SKT와 KT는 LTE 전국망 구축처럼 m-VoIP과 관련 LG유플러스 뒤를 따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다.

m-VoIP 전면 허용이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는 아직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일단 LG유플러스로서는 SKT와 KT와 다른 노선을 선택함으로써 소비자 친화적인 이통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향후 번호이동 수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의 파격 행보가 실적개선, 가입자 증가 효과로 이어질 것인지, 전체 통신사의 허리띠를 조여매는 결과로 나타날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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