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카카오톡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보이스톡’이 이동통신 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통시장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m-VoIP 서비스를 전면 허용함에 따라 m-VoIP을 둘러싼 논란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LG유플러스는 7일 오전 070인터넷전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갤럭시플레이어를 집전화로 이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기자간담회의 주인공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오전 긴급관계자 회의를 열고 m-VoIP을 전면허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간담회장에서 공개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가 특정요금제에서 일부 용량에서만 m-VoIP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아예 서비스를 막아왔다. 그러한 LG유플러스가 m-VoIP 서비스를 요금제, 용량에 상관없이 전면 허용하겠다고 한 것이다.
당장 LG유플러스를 제외한 이동통신망 사업자, 관련 협단체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통신3사의 의견을 종합해 통신사업자연합회가 “카카오 무료통화(m-VoIP 서비스)는 ICT 생태계에 도움이 안된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지 불과 이틀만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보이스톡’ 논란과 관련해 LTE에 이어 또 한번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SKT, KT에 비해 이동전화 가입자가 적은데다 조악한 m-VoIP 품질을 감안할 때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3위 사업자로서 시장을 주도하기 어려웠고, 통하지도 않았지만 최근 LTE를 통해 시장을 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m-VoIP 이슈에서 경쟁사와 다른 노선을 선택함으로써 보다 소비자 친화적인 통신사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m-VoIP 전면허용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존의 입장과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도발(?)로 인해 앞으로 서비스 제한을 강화하거나 요금을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실행에 옮기기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게 됐다.
‘보이스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카카오는 기대하지 않았던 LG유플러스의 도움으로 m-VoIP 서비스에 탄력을 받게 됐고, 네이버, 다음 등의 m-VoIP 서비스도 예상치 않았던 선물을 받게 됐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m-VoIP 차단제한에 따른 통신사의 위법성 판단 여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망중립성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m-VoIP 활성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여전히 SKT, KT가 m-VoIP 활성화에 부정적인데다 방통위 등이 통신사의 투자활성화에 손을 들어줄 경우 가입자 기반이 약한 LG유플러스 혼자서 m-VoIP 활성화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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