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매출관점에서 보면 오라클 웹로직이나 IBM 웹스피어가 미들웨어 시장의 리더이지만, 사용하는 고객수를 보면 제이보스와 톰캣이 시장의 리더입니다. 이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레드햇과 서브스크립션(기술지원) 계약을 맺지 않고도 사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 방한한 리치 샤플스 레드햇 제품관리사업부 미들웨어제품군 총괄 이사의 말이다.
샤플스 이사는 “제이보스는 가장 효율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선호한다”면서 “개발자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제이보스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제이보스는 레드햇의 미들웨어 제품군 브랜드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같은 핵심 미들웨어 제품뿐 아니라 기업포털, 비즈니스룰관리, 엔터프라이즈서비스버스(ESB),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에 관한 라이프사이클을 제공한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기반의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통해 성공을 거둔 후, 오픈소스 미들웨어인 제이보스를 인수해 오픈소스 기반의 제품 스택을 완성해 가고 있다.
최근 미들웨어 업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라클의 엑사로직, IBM의 퓨어애플리케이션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미들웨어 시장 1위 티맥스소프트도 HP 등과 손잡고 ‘아이플럭스’라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선보였다.
샤플스 이사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하드웨어 리소스를 활용하는 추세를 보면 아침에는 웹서버로 사용하다가도 저녁에는 메일서버로 돌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환경이 일반화 되는 추세라고 보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어플라이언스가 많이 쓰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특히 “오라클 엑사데이터나 엑사로직을 보면 수직적으로 통합된 것을 제공하는데, 이는 실제 기업 고객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반대”라면서 “현재 기업들은 로엔드 시스템을 옆으로 확장하는 것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소프트웨어끼리 통합한 어플라이언스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어플라이언스로 제공하는 것은 지난 2년 동안 매력이 떨어졌고, 소프트웨어끼리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어플라이언스는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운영체제와 가상화,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묶어서 제공하는 것이 더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드햇의 경우 클라우드폼즈라는 이름으로, 이와 같은 제품을 제공한다.
한편 제이보스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샤플스 이사는 “하반기 출시될 제이보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최신 버전은 고도 가상화를 지원할 수 있다”면서 “리소스 활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레드햇은 제이보스 미들웨어를 근간으로 클라우드 플랫폼(PaaS) 영역도 개척 중이다. 오픈시프트라는 이름의 이 클라우드 플랫폼은 현재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 공개돼 있으며, PHP, 루비, 자바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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