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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프리즘] IT장비의 낭비되는 에너지 모두 잡아낸다…‘줄렉스 에너지 매니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각 IT장비가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을 모두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공급해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에너지 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및 정책이 변화되면서 IT 장비의 전력을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출시돼 있는 솔루션의 대부분은 PC나 네트워크 등 특정 디바이스에 국한돼 있거나 별도의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필요해 성능 저하가 있거나 혹은 모니터링만 가능한 제품인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전력 관리 솔루션 업체인 줄렉스(Joulex)가 출시한 ‘에너지 매니저’의 경우, 기존 제품의 한계를 모두 뛰어넘은 제품이다.

‘줄렉스 에너지 매니저(JEM)’는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갖고 있는 모든 IT 장비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에이전트나 하드웨어 설치 혹은 구성변경 없이 전략 사용량을 측정하고 이를 모니터링 및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PC, IP폰, 프린터 등 IP주소를 갖고 있는 모든 장비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줄렉스와 국내 총판 계약을 맺은 윌스텍의 차승욱 이사는 “이를 통해 실제 사용되는 에너지와 필요한 에너지 간의 간극을 찾아내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PC나 서버, 네트워크, IP폰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수많은 장비들이 야간 및 휴일에도 돌아가고 있다”며 “IP를 통해 이를 제어함에 따라, 장비가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을 공급하고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러한 개념의 솔루션은 유일무이하다. 이미 코카콜라와 BMW, 지멘스, 에어프랑스, 바이두 등 전세계 100개 이상의 기업이 이를 도입하고, 약 40~60%의 전력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IDC)나 금융권의 분산오피스환경 등에 유용한 솔루션이다.

최근 대부분의 IT인프라에 적용돼 있는 가상환경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이 적용된 경우, 가상머신(VM)이 올라가 있는 물리적인 각 서버의 전력 사용량을 측정하고 흩어져 있는 VM들을 V센터를 이용해 한곳으로 모으게 되면 여러 곳에 분산됐던 장비의 전력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아이폰 사용자가 사무실을 일정거리 벗어나게 되면 스마트폰의 GPS와 연동해 사용자와 관련된 사무실의 PC나 VoIP폰, 프린터, 조명 등 모든 전원을 자동으로 끌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비단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사원증 등의 출입통제시스템과도 연동돼 활용이 가능하다.

독일의 한 은행은 약 5만 8000대의 ATM에 이를 적용해 1년에 265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현재 솔루션 비용은 각 장비당 라이선스에 따라 달라진다. IP폰이나 PC의 경우는 4만원대, 서버나 네트워크 등은 40~50만원 등으로 책정돼 있다.

한편 ‘줄렉스 에너지 매니저’의 동작 원리는 IT 장비에 이미 적용돼 있는 에너지 절감 기술을 활용하고 벤더 간 기술을 연동시킴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인텔 CPU와 BCM(보드 컨트롤 매니지먼트)가 탑재된 서버의 경우, CPU의 사용량을 측정해 평균값을 찾고 성능에 지장이 없는 수준까지 공급되는 전력량을 제어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의 경우는 ‘에너지 와이즈’라는 자체 아키텍처를 활용해, 전력 제어가 가능하다.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기존에 IT벤더가 갖고 있던 기술을 활용해 단순히 이를 통합하고 제어하는 역할에 불과해 보이기도 한다. 마치 ‘봉이 김선달’ 식의 비즈니스 모델 같다.

이에 대해 차 이사는 “IP 접속을 통해 이를 모니터링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도 별도의 기술을 통해 가능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특허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줄렉스의 창업자는 지난 2008년 IBM에 인수된 ISS(Internet Security System)의 창업자다. 당시 IP접속을 통해 보안 아키텍처에 적용했던 분석 엔진을 전력 관리에도 적용한 것이다.

현재 줄렉스 본사는 미국 아틀랜타주에 있지만 연구개발(R&D) 센터는 독일에 있다. 에너지에 대한 고민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한 만큼, 현재 고객 기반도 유럽이 압도적이다. 최근엔 전력 수급 부족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 이사는 “지난 2010년 제품이 런칭된 이후,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현재 시스코와 주니퍼, VM웨어 등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최근 인텔 캐피털에서 대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몇몇 국내 기업들과도 솔루션 도입을 위해 활발한 논의 중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적용해 보고, 다양한 고려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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