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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90일에 3만원”…승부수 던진 넷마블

- 이용자 이탈 최소화 전략…낮은 요금제가 향후 수익 창출에 부담될 수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CJ E&M 넷마블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프트’ 유료화를 선언했다. 오는 24일부터 적용된다. 예약결제 시 ‘리프트’ 90일 이용권을 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달에 1만원꼴이다. 할인 전 가격이 4만7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정책이다.

이는 뒤이어 출시되는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소울’ 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회사 측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넷마블이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액제 기반 게임은 상용화에 들어가면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이용자가 이탈한다고 봐야 한다”며 “뒤이어 나올 게임들도 있기 때문에 넷마블의 1차 목표는 수익 창출보다는 ‘리프트’의 이용자 이탈을 막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론칭한 ‘리프트’의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론칭 이후 ‘리프트’는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부문에서 전체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가동 중인 20개 서버에 이용자 유입이 원활한 가운데 일부는 오후 시간대부터 대기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업계는 ‘리프트’에서 5만명 이상 동시접속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 측은 “동시접속자는 밝힐 수 없으나 론칭 이후 반응이 계속 상승 중”이라며 “타 게임에 비해 게시판이 깨끗하다. MMORPG 운영과 서비스를 강조했고 이 부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게임업계도 시장 진입 측면에서 ‘리프트’가 성공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평가다.

다만 넷마블이 내세운 블록버스터급 게임 기준이 아닌 보통의 MMORPG와 비교해서다. ‘리프트’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만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계 반응에 따르면 ‘리프트’를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에 견주기는 힘들어 보인다. 넷마블이 ‘리프트’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들고 나온 이유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한달에 1만원꼴인 ‘리프트’의 유료화가 향후 수익 창출에 있어 넷마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용자가 받아들이는 게임의 가치가 1만원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낮은 요금제를 내세웠는데 이 때문에 이용자에게는 게임의 가치가 한달에 1만원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나중에는 요금이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이용자는 하고 싶은 게임으로 가는데 중장기 서비스로 가면 낮은 요금제가 향후 수익 창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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