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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잡기위한 KT-SKT 클라우드 경쟁 “올해가 원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름’을 잡기 위한 대형 통신회사들간의 클라우드 컴퓨팅 경쟁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통신'전략을 내세우며 ICT부문에서의 신사업창출에 나서고 있는 통신업계는 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통신사들 가운데는 KT만이 유독 적극적인 모양새를 보였던 반면, 최근 SK텔레콤이 ‘모바일’을 앞세운 B2B(기업대기업)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며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KT‘인프라’, SKT‘모바일’강조=5일 SK텔레콤은 처음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자사의 전략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KT가 2010년부터 이러한 행사를 진행한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행보지만, 그만큼 안정성 확보에 주력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주장이다.

현재 KT는 ‘유클라우드비즈’, SKT는 ‘T클라우드비즈’라는 이름으로 기업 고객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선 KT가 SKT보다 클라우드 사업에 먼저 진출한 만큼, 서비스 종류가 다양한 편이다. 클라우드 서버와 스토리지, CDN(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DB), 백업, VDI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자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에 독립된 인프라 환경을 제공하는 VPC(가상프라이빗클라우드) 서비스도 새롭게 발표했다. 올레오피스365 등의 SaaS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클라우드 서버와 스토리지, 클라우드앱, 클라우드 CDN 등 현재까지 4개의 서비스 제공에 그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 수를 12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ERP 서비스인 ‘SAP on Cloud’를 비롯, 모바일 CDN, 빅데이터를 위한 분산 엔진인 맵리듀스 등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KT가 인프라 공급 서비스(IaaS)에 집중하는 반면 SKT 측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제공을 강조하고 있다. 자체 휴대전화 기술과 LTE(롱텀에볼루션) 네트워크에 클라우드를 결합해 기업 업무환경에서의 이동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세우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 지원을 위한 별도의 기업고객용 이동통신 요금제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향후 경쟁 분야는‘빅데이터’…인프라·솔루션 구축 행태도 주목=양사 모두 향후 ‘빅데이터’ 환경 지원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SKT는 자사의 분산파일시스템(T-FS)를 기반으로 한 이지 스토리지와 3분기 중으로 출시될 맵리듀스를 통해 기업의 빅데이터 환경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KT의 경우, 지난 2010년 말에 인수한 넥스알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금융, 제조 등 각 산업별로 특화된 솔루션 공급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미 통화기록분석 등 자사 업무에 이를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한편 KT와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초기부터 다소 다른 접근법을 시도했다. KT가  비용 효율성을 위해 화이트박스 서버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를 적극 활용한 반면, SKT는 안정성을 위해 상용 솔루션 사용이 높았다.

KT는 인프라 구축 초창기부터 서버의 절반 이상을 대만 콴타시스템을 통해 설계, 자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오픈소스 SW를 자체적으로 커스토마이징했다. 스토리지 서비스의 경우에는 아시아에서 3번째로 오픈스택을 적용하기도 했다.

반면 SKT는 HP서버와 넷앱 스토리지,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 등 IT업체의 검증된 상용 솔루션을 도입해 인프라를 구축했다. 물론 최근 출시한 스토리지 서비스의 경우, 자체 개발한  T-FS(타키온 파일 시스템)을 활용했다.

향후 상용솔루션과 오픈소스 솔루션, 자체개발 솔루션을 필요한 부분에 적절히 배치해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 모두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인수합병(M&A) vs 파트너와 협업체계 강화=인력이나 조직 배치의 차이점도 있다. KT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 및 인력을 확보했다. 2010년 빅데이터 전문 업체였던 넥스알을 비롯해, 최근에는 클라우드 벤처기업인 아헴스도 인수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조직인 ‘클라우드추진본부’와 별도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패키지를 개발 업무를 담당할 자회사 ‘KT클라우드웨어’를 지난해 별도로 설립했다. KT클라우드웨어에는 넥스알과 계열사인 KT이노츠, 아헴스 인력을 통합하는 한편, 향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별도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의 경우 기업사업본부 내에 별도의 클라우드 클라우드 사업팀과 IT기술원 클라우드 컴퓨팅랩 인력 등이 협조체계를 이루고 있다. 올해 중으로 관련 인력을 2배 이상 규모로 키우고, 글로벌 솔루션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또한 SK브로드밴드와 SK C&C 등 그룹 계열사와도 긴밀히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통신업계가 지난 십수년간 쌓아온 안정적인 네트워크망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등은 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직접적인 요소가 됐다. 이미 유무선 통신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내기 힘든 현재의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이들 업체가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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