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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클라우드 인프라 핵심은 무엇?…“자체 개발 분산 파일 스토리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기업용(B2B)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경쟁사에 비해 그동안 외부에 던지는 메시지는 적었지만, 최근 일산에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면서 본격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특히 올 3월경 출시 예정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이지 스토리지’와 이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상용화시킬 예정이다. 분석하고자 하는 업종 및 성격에 따라 이를 세분화시킨 서비스도 출시된다.

28일 이동휘 SK텔레콤 IT기술원 클라우드 컴퓨팅랩 팀장<사진>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자체 개발한 병렬 분산 시스템인 ‘타키온 파일시스템(T-FS)’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의 클로즈드 베타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위해 안정성이나 호환성, 확장성, 편리성 등을 염두에 뒀다”고 강조했다.

T-FS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코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의 추가 및 개선을 통해 만든 SKT의 병렬파일시스템이다. 일반 스토리지가 아닌 클러스터로 연결된 다수의 x86 서버의 SATA 디스크를 연결시켜 제공한다.

특히 서버 및 단말 구분 없이 REST API를 통해 연동되며, 파일 개수나 저장량 증가에 상관없이 확장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확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SK플래닛이 제공하는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인T클라우드’도 T-FS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 팀장은 “이지 스토리지의 경우 70개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하다”며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마존웹서비스의 S3를 쓰던 고객들도 별도의 프로그램 변경 없이 SKT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T 클라우드 스토리지(이지 스토리지) 아키텍처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오는 6월 말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및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기업들의 대용량 데이터의 분석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각 데이터의 분석 유형에 맞는 분석엔진을 구현하고, 헬스케어나 금융 등 업종별 분석 서비스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올해 주력 사업으로 삼았지만, 이밖에도 백업, CDN 등의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버의 기능 개선도 강화한다. 현재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상머신(VM)은 약 1000개 이상이다. 또한 현재에는 VM웨어의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VM을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젠(Xen)이나 OVM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가상화 엔진의 균일성을 위해 별도의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클라우드 관리 시스템 역시 립버트(libvirt)라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했다. 당초 벤더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지만 기능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확실한 경쟁 우위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에만 오픈소스를 적용하고 있다”며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SW)들이 갖고 있지 않은 기능 위주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으며, 또한 상용 SW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T는 최근 일산 데이터센터를 약 250평 규모로 확장했다. 하중 분산 공사 등을 통해 랙 하나당 최대 20대 이상 서버가 탑재시켜 고집적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재 SKT가 운영하는 서버는 약 2000여대에 달한다.

한편 클라우드 기술 개발 및 상품 기획의 시너지를 위해 최근 IT기술원의 클라우드 컴퓨팅랩의 기술 인력을 사업부에 파견시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랩에서는 SKT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서비스에 활용할 자체 기술 개발 및 외부 기술 분석 작업 등을 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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