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2011년 9월 6일, 오후 6시. 서울 청담동 아트랩 갤러리에 약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올해로 4번째로 진행하는 KT유클라우드 유저 데이(user day)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들 대부분은 KT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다.
개인 사용자부터 학생, 일반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KT클라우드 서비스와 경쟁관계가 될 수도 있는 국내 호스팅, 스토리지 업체 관계자도 있었다.
KT클라우드 추진본부 윤동식 상무는 “처음 이 행사를 진행했을 때만 해도 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제법 많았는데 이제는 각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공유 차원으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 유저데이는 지난 3월부터 약 1달~1달 반의 기간마다 개최되고 있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프트웨어과 시스템 개발, 웹솔루션, 웹서비스, 블로그 운영자, 게임, 대학, 교육, 콜센터, 보험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고객들이었다.
윤 상무는 “다양한 고객들이 모이는 만큼,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도 고객 커뮤니티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또한 이러한 고객 커뮤니티를 확대시켜 건전한 에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자칫 경쟁관계로 비춰질 수 있는 호스팅 업체 등과도 협력할 부문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각자 돌아가며 자신들이 하는 일과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의견을 공유했다. 이들은 다소 쑥스러워 하면서도 KT 서비스에 향후 바라는 점 등을 제시했다. KT 클라우드 추진본부 직원들도 이들이 하는 말에 경청하며 수시로 메모를 했다.
이날 참석한 넥슨모바일 온라인팀 강승한 팀장은 “일본에서 개발한 웹게임 ‘SD삼국지’를 국내에 런칭하면서 KT 유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일본에서는 SD삼국지 서비스를 아마존 EC2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를 한국에서 쓰려고 보니 속도나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용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넥슨모바일은 KT 클라우드 서버 자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객이다. 이들은 약 80개 가상코어(vCore)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서비스 비용이 좀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며 자리에 앉았다.
다소 독특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이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돌린다는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비영리단체들의 효율적인 모금 활동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는 ‘도움과나눔’의 김은영 팀장과 이를 개발한 ‘수도프리미엄엔지니어링’의 이봉호 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마침 이들은 기자가 앉은 테이블에 함께 하게 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두 업체는 최근 비영리단체를 위한 ‘똑똑한 모금 소프트웨어 - 스마트레이저(SmartRaiser)’를 출시했다. 정식으로 출시된 날짜는 9월 1일이기 때문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KT 클라우드 서버 용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도움과나움의 김은영 팀장은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만 2만~4만개가 있다고 추정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영세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고안해낸 것이 모금 활동 전반을 지원해주는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수도프리미엄엔지니어링 이봉호 팀장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 IT부서에서 해야 할 일들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며 “예전에는 데이터센터(IDC)를 직접 방문해서 서버를 설치하는 과정 자체가 큰 일이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 이후 이러한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후원자들의 개인정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추후 보안 측면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팀장은 앞에 앉아있던 KT클라우드 추진본부 박상학 팀장에게 계속해서 상세하게 서비스에 대해 문의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모바일 POS 솔루션을 제공하는 링크포스(www.linkpos.co.kr)는 현재 신용카드 결제와 포인트 적립 등의 부분을 KT 클라우드 서버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을 위한 크래들 제품 및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 심성영 대표는 “향후 모든 서비스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성능보다는 접속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대학교 학생인 강범기씨는 지난 6월부터 KT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다양한 시스템과 앱 등을 개발하고 있다.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에 마음껏 서버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고객들을 위해 KT는 조만간 출시될 퍼블릭 가상 데스크톱(VDI) 체험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KT클라우드 추진본부 사업3팀 이순옥 차장은 아이패드를 통한 VDI 서비스를 시연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동일한 업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동식 상무는 “현재 약 1000여개의 개인 및 고객들이 KT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운용하는 가상머신(VM)수는 1200개에 이른다”며 “이는 KT 내부에서 쓰는 규모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오히려 외부 고객들보다 내부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며 “앞으로도 KT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많은 조언 부탁하며, 아마존처럼 크고 싶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KT는 이달 중 ‘유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시작으로 ‘유클라우드 DB(데이터베이스)’와 ‘유클라우드 백업’, ‘유클라우드 PaaS’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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