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은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위메이드)에게 중요한 시기입니다. 첫 스마트게임 3종이 시장에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3종의 게임은 개발기간만 2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온라인게임 뺨칠 정도인데요. 회사 측도 게임에 공을 들인 만큼 공개 이후 반응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이 때문에 현재 위메이드는 전사 차원에서 스마트게임 사업을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된 회의와 사내 테스트로 회사 전체가 바쁘게 돌아간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그런데 때 아닌 애플의 게임물 심사 이슈가 위메이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게임 심사 신청을 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1주, 길어도 2주 걸린다던 애플 심사가 2주가 훌쩍 넘도록 결과가 나지 않기 때문인데요. 애플 쪽에 심사 신청은 지난달 15일 들어갔습니다.
회사 측은 시장 진입을 3월말 정도로 보고 준비를 끝마쳤는데 게임이 나오지를 않으니 속이 탑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의 박종하 이사는 “중간에 (애플 쪽에서) 코멘트가 있어 간단하게 수정작업을 한 적 있다”며 “그 뒤에 통보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도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애플의 게임 심사 기간은 상당히 고무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1주일 안에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빨라진 것이라고 하는군요. 한 달을 넘기고도 심사 관련해 개발사에 통보가 없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물론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러한 일이 생겨도 애플 생태계가 들어선 스마트폰게임 시장에서 개발사가 딴죽을 걸 수 있는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도 애플은 심사결과와 기술적 문제에 대해 개발사에 통보만 할 뿐, 대화 채널을 개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와 각 사업자들이 자율등급분류 협약을 맺을 때도 연령별 등급기준 등 큰 뼈대에 대해서 양측의 협의가 이뤄졌지 심시기간 등 세부사항은 사업자 소관으로 남겨뒀습니다.
업계가 보는 각 오픈마켓별 심사 기간은 애플 앱스토어가 보통 1주, 국내 통신사 가운데 T스토어와 올레마켓이 2~3일, 오즈스토어는 심사가 조금 길어져 3~7일 정도라고 하네요.
반면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옛 안드로이드마켓)에 게임을 출시할 경우 등록과 동시에 배포가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민간 자율등급분류죠.
하지만 이렇게 되면 플랫폼 내 질서가 문란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악성코드를 심은 애플리케이션(앱)이 그대로 배포되는 등의 문제는 수차례 이슈가 된 터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망(플랫폼)만 들고 가는 느낌”이라며 “플레이스토어는 인터넷처럼 개방된 공간으로 해당 게임에 민원이 많이 들어오면 구글이 자체적으로 게임을 차단하던지 개발사에 통보가 오는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위메이드 사례는 애플 심사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스마트게임 출시 일정이 지연된 경우인데요. 회사 측은 되도록 3종의 게임을 동시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폰게임 자체의 덩치가 커지고 설계도 복잡해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 같은 사례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지금과 같은 심의 시스템을 고수하려면 심사에 보다 많은 인력과 노력을 투입해야 될 텐데요. 향후 애플의 심사 기간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릴 수도 있겠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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