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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구글은 한국의 벽 못 넘었지만, 그루폰은 넘는다”

소셜커머스라는 개념의 전자상거래가 등장한 이후 3년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해 소셜커머스 시장은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는 가운데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고, 오픈마켓과 함께 온라인 유통 채널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목소리를 통해 소셜커머스 시장의 현재를 바라보고 올 한 해를 내다보는 [전망 소셜커머스 2012]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편집자주>


[전망 소셜커머스 2012] ⑤ 그루폰코리아 황희승 대표 인터뷰


그루폰코리아는 다음 달 14일이면 국내에 진출한 지 1년이 된다. 소셜커머스 산업의 역사 자체가 매우 짧지만, 그루폰코리아는 그 중에서도 후발주자인 셈이다.

하지만 그루폰코리아는 1도 안 돼서 한국시장에서 메이저 소셜커머스 업체로 발돋움했다. 이제는 위메이크프라이스를 넘어서 업계 3위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장면도 있었다. 한 직원이 사지도 않은 제품을 실제 이용해본 것처럼 상품 후기를 147개나 작성한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포착됐다. 이로 인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고, 과징금도 냈다.

그루폰코리아의 지난 해 성과와 올해 목표, 공정위 사건 등을 묻기 위해 황희승 대표와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마주 앉았다.
 
Q. 지난 해 그루폰 성과는 어땠나

지난 해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IT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야후나 구글은 한국 시장에서 로컬 기업들에 밀려있다. 하지만 그루폰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루폰은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파악했다. 그루폰이 한국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시장에 안착했다고 생각한다.

Q. 한국만의 인터넷 문화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한국의 소비문화를 잘 파악했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것과 외국에서 팔리는 것은 다르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에 관심이 있는지 판단 기준점을 찾았다.

Q, 지난 해 소셜커머스 시장에 잡음이 좀 있었다.

다른 산업을 보더라도 성장의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소셜커머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옥션이나 지마켓, 11번가도 이런 과도기를 겪었다. 오히려 과도기가 빨리 찾아왔기 때문에 소셜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고 본다.

지난 해 과장광고, 과대광고, 짝퉁상품 등 문제가 몇 개 드러났다. 몸집 부풀리기 등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처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소셜커머스 시장이 자체가 정리되고 안착됐다. 이런 이슈들은 더 나은 소셜커머스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였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사건들이 디딤돌이 될 것이다.

Q. 그루폰은 지난 해 11월 허위 구매 후기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빅3 업체 중 유일하게 문제가 됐는데…

영업사원들이 하나라도 더 팔아보자는 과도한 욕심의 결과였다. 자신들이 힘들게 거래를 성사시켰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팔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과도한 욕심이었다.

하지만 이는 4월에 벌어진 일을 11월에 발표한 것이다. 그루폰코리아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을 시점이다. 설립 초반에 사내 교육이 다소 부족했고,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지금은 이런 문제도 다 없어졌다.

Q. 어떤 시스템이 마련됐나.

우선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검증과정을 거친다. 검증이 안 된 경우라면 아무리 잘 팔릴 것 같아도 안 한다. QA(품질보증) 과정을 철저히 하고 있다. 사업체가 건강한지, 사업자 등록은 돼 있는지, 빚은 없는지,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진행한 경험이 있다면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 등을 검증한다.

내부적으로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춰두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Q. 올해 그루폰코리아의 목표는 무엇인가.

저희만의 소셜커머스 색깔을 가져 나가는 것이다. 지난 해 한국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했다면, 올해는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싶다. 그루폰코리아만의 다른 색깔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

Q. 다른 색깔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딜을 보여줄 것이다. 예를 들어 그루폰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 중소기업의 상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거나, 해외 기업의 상품을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 소개할 수 있다. 실제로 필리핀에 한국 중소기업의 귀걸이를 수출할 예정이다.

Q. 글로벌 기업은 국제적인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을 수는 있지만, 본사의 지침을 따르다 보면 한국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할 수 있는데…

그루폰코리아가 본사의 지시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본사에서 지시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물건의 종류나 카테고리 분류방법 등도 미국 그루폰과 다르고, 마케팅 방법도 해외에서 쓰지 않는 방법을 한국에서는 사용하기도 한다. 사이트 발전에 대해서는 그루폰코리아에 자율성이 있다.

Q. 마지막으로 소셜커머스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주는 매개라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파는 것에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는 서비스 업체들도 온라인에도 제공되는 마케팅 플랫폼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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