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지난해 3월 일본의 대지진은 자연재해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뜨리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자연재해는 언제나 똑똑할 것 같았던 IT시스템도 순식간에 망가뜨렸다. 일부 기업들은 업무가 중단되고 큰 손해를 입었다. 정보화시대에는 상당수의 거래 및 비즈니스가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재해복구(DR)시스템을 구현한다.
이미 10년전인 지난 뉴욕 9.11 테러이후 국내에선 금융권을 중심으로 재해 복구에 대한 법규 규정이 제정되면서 많은 수요가 나타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자연재해, 사이버테러 등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지금까지 재해복구 시스템은 주로 메인 IT 시스템 환경과 유사한 백업 시스템을 원격에 구현해 놓고, 메인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백업 센터를 가동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는 두 배의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메인시스템에 투입된 비용이 백업센터에도 고스란히 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전체 IT환경 중 가장 중요한 10%에 대해서만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재해복구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해복구 플랫폼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다수 시스템을 하나의 시스템에 백업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오늘 [DD프리즘]에서 소개할 한국노벨의 재해복구 자동화 솔루션 ‘포지(Forge)’는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백업 시스템의 비용을 절감하는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이란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 리소스와 가상화 소프트웨어(VM웨어)가 하나의 박스에 담겨 있는 어플라이언스 기반이란 게 특징이다.
여러 대의 서버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별적으로 백업하지 않고 10대 1, 25대 1의 비율로 포지에 백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백업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지는 메인 시스템의 각각의 서버 시스템을 워크로드로 인식한다. 워크로드는 가상머신 형태로 포지 상에 저장된다. 별도의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버 가상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특히 포지는 물리적 서버와 가상 서버를 각각 하나의 워크로드로 인식한다. 물리적 서버 A와 가상서버 B∙C를 운용하는 기업일 경우, 포지에는 워크로드 A∙B∙C가 올라가는 것이다.
메인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포지의 워크로드를 실행하면 손쉽게 비즈니스를 재생할 수 있고, 워크로드는 반대로 쉽게 물리적인 서버나 가상 서버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인 시스템이 중단되면 업무는 포지에서 수행된다. 원상회복 할 때는 기존의 시스템이 아닌 다른 시스템으로도 가능하다. 여러 복구 포인트 중에서 최적의 포인트로 복구 가능하며, 최종 백업 이전의 삭제파일도 엑세스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스토리지 상황에 맞게 복구 포인트의 개수도 설정할 수 있다.
국내에서 포지가 도입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대전에 위치한 제2 데이터센터에 포지를 도입했다. 서울의 메인 시스템을 대전에서 백업하는 것이다.
롯데그룹 14개사의 서버 약 250대를 48대의 포지로 백업하고 있다. 주로 SAP ERP, 액티브디렉토리, MS셰어포인트, DB 서버 등이다. 이 사업은 한국IBM이 주관했으며 3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재해복구 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포지는 x86서버만 재해복구 대상으로 한다. 롯데그룹은 x86 서버 활용률이 높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유닉스 시스템이나 메인프레임 서버를 주로 사용하는 기업에게 포지는 적당치 않다.
이와관련 한국노벨 나영관 대표는 “최근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물리적 환경과 가상 환경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재해복구 솔루션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물리적 서버와 가상 서버를 모두 커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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