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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년 1월3일 LTE 시작…두 마리 토끼 잡았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1-12-26 16:17:34
- 경쟁사 추격 발판 마련…가입자 격차, 축소 시기 관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숨통이 트였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내년 1월 시작한다. LTE는 통신사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증가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LTE 사용자는 이미 100만명이 넘었다.
26일 KT는 내년 1월3일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단 서울에서 핫스팟 형태로 시작한다. 걸림돌이 됐던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는 2012년 1월3일 오전 10시 서울부터 단계적으로 종료한다. KT는 당초 지난 8일부터 LTE 서비스에 나서려고 했지만 2G 종료를 하지 못해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KT는 이번 LTE 일정 확정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나는 2G 유지 및 LTE 지연에 따른 비용 절감이다. 다른 하나는 불확실성 해소다.
KT는 2G 중단 실패로 망 유지 및 보수 비용과 전파사용료 등으로 하루 3억원 이상을 투입해왔다. LTE 서비스 지연으로 인한 간접 손실도 있다. KT는 LTE 서비스 지연에 따라 이미 공급받은 LTE 스마트폰을 3G 가입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경쟁사가 LTE 가입자를 유치하는 동안 3G 가입자를 모았다. 장기적인 매출에는 악영향이다.
LTE 서비스 개시일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생긴 투자자와 가입자 동요 등 불확실성도 KT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아직 2G 가입자들의 상고 및 본안 소송에서 KT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질 경우가 남아있지만 다시 2G 서비스를 해야 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KT는 2G와 LTE를 같은 주파수에서 서비스 하는 탓에 이럴 경우 두 서비스 모두 정상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판례를 감안하면 지더라도 손해배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KT의 경쟁 가세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양강구도로 흐르고 있는 LTE 시장 판도를 바로 바꾸지는 못할 전망이다. KT의 LTE 네트워크가 아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LTE폰 3G 가입자 모집도 일단 오는 2012년 1월20일까지 계속해야 한다.
결국 KT가 본격적인 LTE 가입자 모집에 나서는 시기는 내년 1월말이 될 전망이다. 1월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각각 80만명과 60만명 안팎이 예상된다. 이 격차를 얼마나 빨리 줄일 수 있을지가 KT LTE 서비스 안착 관건이다. KT의 미래 경쟁력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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