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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델’의 경쟁력은?…“기존 IT인프라 활용 극대화”

[인터뷰] 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전략 및 기술 총괄 프라빈 아스타나 부사장

- [인터뷰] 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전략 및 기술 총괄 프라빈 아스타나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델의 이점 중 하나는 그동안 직접 영업을 해 왔다는 것입니다. 델은 고객의 니즈와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순한 리셀러에서 지적재산권(IP)을 가진 전문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19일 델인터내셔널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전략 및 기술 총괄 프라빈 아스타나 부사장<사진>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과거 역점을 뒀던 데스크톱PC나 노트북, 서버 등 하드웨어 디바이스에서 전체 엔터프라이즈 영역으로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며 “특히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접근법을 통해 고객 니즈를 위한 진짜(Real)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타나 부사장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델 본사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업용 솔루션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담당하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솔루션’이라는 용어는 고객들이 직면해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준다는 의미인데, 최근 업계에 이 단어 자체가 너무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델이 다른 업체와는 다른 접근법을 통해 고객들이 직면한 IT니즈를 해결해주는 유일한 업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델이 최근 발표한 캐치 프라이즈 역시 고객들이 IT를 통해 더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의 ‘파워 투 두 모어(Power to do more)’다. 이를 위해 혁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IT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IT가 실제 비즈니스에 잘 접목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기업들은 다양한 개념의 최신 기술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받아들이는 단계에 있다.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중복제거솔루션, 하이퍼스케일 컴퓨팅, 하둡 등의 오픈소스가 그것이다.

그러나 고객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기존에 투자한 것 또한 버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즉, 고도의 전문기술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거나 이를 위해 직원들을 다시 교육시기키를 원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개방되고 확장성이 용이한 솔루션이 모든 고객들이 바라는 점이다.

아스타나 부사장은 “최근 컨버지드(통합) 인프라가 기업들이 내부가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이 되면서 급부상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기존 조직이나 인프라를 바꿔야 한다면, 고객은 이를 채택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IT기업들이 이러한 통합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이를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현하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며 “이는 바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하고, 새로운 프로세스나 툴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직원들이 저항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델의 경우 지난해에 인수한 스캘런트(Scalent)를 통해 보다 개방적인 방식으로 고객들의 인프라를 통합시켜주는 동시에 기존에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또한 부미(Boomi)라는 업체 또한 고객의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인프라에서의 애플리케이션을 잘 통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기업의 IT인프라는 물리적인 인프라와 가상화,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가 혼재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IT업체들은 마치 퍼블릭 클라우드가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접근을 하는데 이는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존 인프라와 클라우드 인프라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이러한 혼재된 환경을 제대로 지원하는 IT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단어인 ‘빅데이터’ 역시 데이터 자체보다는 이를 통해 통찰력(Big insight)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단순히 빅데이터가 아닌 스몰 데이터에서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게임업체인 징가의 경우. 매일 새롭게 생성되는 데이터 양이 무려 15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이 업체는 이러한 데이터를 매일 분석함으로써 사람들의 행태를 분석하고 이를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데에 활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러한 양의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머니볼’을 보면, 이러한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며 “그러나 당시 영화 속의 경제학자가 분석한 데이터양은 USB 하나에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러한 데이터 저장 및 분석을 위해 델은 다양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들에게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대용량 데이터의 경우에는 하둡 및 맵리듀스 전문 업체인 ‘클라우드에라’와의 협력하고 있으며, 비교적 적은 양의 데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SAP, 오라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는 “최근 다른 IT업체들과 델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비슷해지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고객에 대한 접근법 자체는 매우 다르다”며 “델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기존 인프라와의 호환성, 상호운영성이며 이를 통해 고객 확보에 집중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P나 IBM에 비해 델이 후발주자로써 기업 솔루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지 않냐고 질문하자 그는 “이들 업체에 비해 델은 방어하고 견제해야 할 것(메인프레임. 유닉스)들이 없다”며 “이때문에 델은 백지상태 새로운 솔루션을 그릴 수 있어서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컨버지드 인프라를 예를 들면, 경쟁사의 경우 이를 관리하기 위해 23개의 툴을 사용해야 하지만 델의 경우는 4개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현재 델이 가장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

그는 “과거에 애플과 아마존이 경쟁관계에 놓일 것이라는 생각지 못한 것처럼, 우리의 경쟁상대는 아직 같은 시장에 있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경쟁은 우리의 삶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이면서 늘 변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현재 새롭게 설치되고 있는 데모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혁신적이면서 실용적인 솔루션을 직접 눈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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