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델은 윈도8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조만간 PC 뿐만 아니라 이를 탑재한 다양한 기기들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마이클 델 회장<사진>은 12일(미국 현지시간) ‘델 월드 2011’ 공식 행사에 앞서 미디어 및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PC가 여전히 자사의 성장 동력임을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늘어나더라도 PC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델이 모바일 시장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델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태블릿폰 스트릭과 베뉴 등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날 델 회장은 “안드로이드는 (우리에게) 분명히 또 다른 기회이지만, 당초 기대했던 만큼 발전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속해있는 3조 달러(한화로 약 3000조원)의 시장에서 소비자 비즈니스는 2500달러의 가치가 있다”며 “델은 디바이스를 포함한 소비자 시장까지 주력하고 있지만, 기기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델 소비자 및 중소기업 총괄 스티브 펠리스 사장도 “델은 모바일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델은 최근 다양한 모바일 제품을 출시했고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기 위한 차원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물량 자체를 적게 생산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 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나지만 보안이나 상호 운용성, 데이터 및 디바이스 관리에 관해서는 염려가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현재까지는 여전히 소비자 중심의 모바일 기기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할 여지가 많고 델에게는 기회가 열려있다고 밝혔다.
한편 델 회장은 라이벌인 HP와는 다르게 PC사업을 여전히 중요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델은 현재 글로벌 PC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까지 2위를 지켰으나 3분기(7월~9월)에 중국 레노보에 밀리면서 3위로 떨어졌다.
그는 “현재 전세계에 15억 대의 PC가 있고, 이는 꽤 큰 숫자다. 조만간 20억대가 넘을 것”이라며 “이처럼 PC는 계속해서 성장할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클라이언트 비즈니스를 영위해야 할 경제적인 이유가 있다”며 “현재 사용되는 하드디스크의 95%는 PC에 사용되며, 나머지 5%가 서버와 스토리지에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비용 관점에서 봤을 때 엄청난 규모”라며 “만약 PC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없고, 이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과 같은 클라이언트 기기들도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PC 또한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PC 또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면서 결코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스틴(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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