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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제4이통 투자철회…IST 사업권 획득 안갯속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코리아모바일인터넷(KMI)와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이 이고 있는 제4이동통신 사업권 경쟁에서 변수가 등장했다.

현대그룹이 IST컨소시엄에 대한 투자를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팽팽했던 제4이통사 후보간의 균형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이다.

특히, 이번주부터 방통위가 제4이통 사업자 선정 심사를 앞두고 이뤄진 현대그룹의 투자 철회는 IST컨소시엄에게는 크나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그룹 투자 전격 철회 왜?=현대그룹은 왜 방통위의 심사를 앞두고 투자를 전격 철회했을까. IST컨소시엄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이해관계가 엇갈렸다"라고 말할 뿐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현대그룹 역시 투자 철회에 대한 공식 입장으로 "컨소시엄내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로 향후 원만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투자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말하는 이해관계, 복잡한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IST컨소시엄 대표인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현대그룹간의 갈등으로 이해하고 있다. 당초 양측은 IST가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공동대표를 꾸리기로 했다. 양 대표와 현대그룹이 추천하는 인사가 IST를 운영하는 셈이다.

하지만 양승택 전 장관은 원래부터 공동대표에 대해 반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라는 타이틀, 그리고 이 타이틀을 통한 많은 중소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말많았던 현대그룹의 투자는 IST컨소시엄이 지난달 방통위에 사업권 및 주파수할당을 마무리하면서 최종 확정된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공동대표 운영과 관련해 현대와 양 대표간의 최종 협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유엔아이 350억원 가량에 현대증권이 참여하는 1400억원대의 사모펀드(PEF)를 합칠 경우 18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양 대표 입장에서는 중기중앙회 2000억원 가량에 중동계 금융권의 2000억원 투자 등을 감안할 때 현대그룹의 2대 주주자리를 인정할 수 없었고, 결국 현대그룹의 투자철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권 심사 최대악재, IST 미래는?=현대그룹의 투자철회로 양승택 대표는 향후 IST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단일 대표로서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IST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현대그룹이 차지하는 의미가 단순한 지분참여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후폭풍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심이 된 SB모바일의 경우 많은 중소기업이 현대그룹의 투자를 보고 이번 사업에 참여한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IST컨소시엄의 중소기업 주주 모집에 있어 현대그룹은 실질적인 '얼굴마담' 역할을 해왔다. '현대'라는 대기업의 참여로 IST컨소시엄에 대한 인지도, 재무적 안정성 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투자철회로 IST컨소시엄은 추가적인 주주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고,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도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IST컨소시엄이 내세우고 있는 중동계 투자자금의 적격성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IST컨소시엄은 사미르바머오피스(SBO) 컨소시엄이 2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투자확약서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주체와 형식 등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방통위 심사에서도 주요주주 변경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KMI 역시 삼영홀딩스의 먹튀 사례, 주요 주주구성에서 문제가 돼 2차례나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심사 조건 자체를 충족시키지 못해 심사가 계속 진행될 수 있을지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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