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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기반 제4이통 성공할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내년 하반기 와이브로 기반의 전국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MVNO와 함께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와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이 제4이통 사업권 및 주파수 할당 신청서 접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법률, 경제, 회계, 기술 분야 등에서 20명의 전문 심사위원단을 꾸려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 이전에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방통위는 2개 법인이 모두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1개 사업자만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제4이통사가 출범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어 성공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조단위가 투입되는 막대한 설비투자를 어떻게 해결할지이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이동통신 수준에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통신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KMI의 경우 사업개시 후 곧바로 9000억원 규모로 자본금을 확충하고, 이어 3개월 후 2차 증자에 나서 외국계자본 1조2000억원 규모를 투자 유치할 계획이다. IST 역시 내년 7500억원, 2013년 7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존 이통3사처럼 그룹사도 아닌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해 설비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초창기 제4이통사는 수도권,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인 KT, SKT에게 로밍을 요청하거나 기지국 공동사용 등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데,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인 커버리지가 확보가 안될 경우 발생하는 통화 불능, 그리고 통화품질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및 유선인터넷은 전세계적으로 최상이다. 기존 사업자의 통화품질을 단기간내 따라잡기 어려운 현실에서 저렴한 가격만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입자 모집 역시 단순히 가격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예비 제4이통사들은 빠른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유선인터넷과 이동전화 서비스를 통합한 요금제를 통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미 이동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된데다 기존 이통사들의 막강한 자금력을 감안할 때 기존 사업자들로부터 가입자를 빼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4G 이동통신과 관련해 기존 사업자들도 이미 LTE 서비스에 나선 상태다.

단말기 수급 문제 역시 제4이통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KT의 사례에서 보듯 HTC의 와이브로 단말기인 4G의 경우 상당한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 후속 단말기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사 입장에서 와이브로 단말기는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큰 매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시장은 LTE가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와이브로 기반 이통은 통화,데이터 품질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MNO 업체들의 단말기 공급 경쟁력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기존 이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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