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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탈통신사 노선 걷는다…휴대폰·앱 유통 ‘홀로서기’

- 앱 마켓 통신 3사서 철수…KT와 유통 합리화 MOU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탈통신사 행보에 나서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통신 3사 철수, 통신사 중심 휴대폰 유통구조 탈피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앱스는 지난 달말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앱 마켓에서 모두 빠졌다.

그동안 삼성앱스는 T스토어, 올레마켓, 오즈스토어 등에서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서비스 해왔다. ‘갤럭시S2’를 시작으로 독자 접속 경로를 제공했다. 10월 순차적으로 통신 3사 마켓에서 철수하며 직접 서비스를 시작했다. 갤럭시S2 전 출시 모델은 삼성앱스 홈페이지(www.samsungapps.com)에 접속해 삼성앱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만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앱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앱 마켓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T스토어다. T스토어는 SK텔레콤 가입자와 일부 KT LG유플러스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 타깃 사용자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삼성앱스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자가 쓸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T스토어에 뒤질 것이 없다. 삼성전자가 샵인샵을 포기하고 독자 서비스를 확정한 이유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물론 윈도모바일과 바다 OS도 지원한다.

지난 9일에는 KT와 휴대폰 공급 효율화를 위한 ‘협력 공급기획예측(CPFR: Collaborative Planning, Forecasting and Replenishment)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PFR은 제조사와 통신사간 협력을 통해 물량 수요예측을 조정해 나가는 프로세스다.

그동안 휴대폰 유통은 통신사나 통신사의 관계사가 필요에 따라 제조사에 주문을 하는 방식이었다. 제조사 입장에서 재고 관리가 안돼 합리적 수요 조절이 불가능했다.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끝나도 통신사에 재고가 남아있으면 추가 보조금 지출이 불가피하다. 신제품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 통신사가 당초 계획했던 물량을 줄이면 피해는 고스란히 제조사가 감당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이 MOU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제조사가 직접 휴대폰을 유통하는 블랙리스트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디지털플라자를 중심으로 휴대폰 유통 노하우를 습득 중이다. 대형 할인마트 등과 직접 유통 관련 협의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 제도는 통신사와 요금제 상관없이 사용자가 제조사에게 직접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정 등 제약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주요 제품을 통신 3사에 모두 공급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시작으로 ‘갤럭시S2 HD’, ‘갤럭시 노트’ 등 하반기 주요 제품을 통신 3사에 모두 공급한다. ‘갤럭시S’ 때까지는 SK텔레콤에만 갤럭시S를 이보다 사양이 떨어지는 ‘갤럭시K’와 ‘갤럭시U’를 각각 KT와 LG유플러스에 제공했다. 갤럭시 노트는 11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12월 KT와 LG유플러스에 순차적으로 들어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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