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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유상증자 결정, 시장 반응은 ‘비판’ 일색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3일 기습적으로 발표한 1조원대의 유상증자 추진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유상증자의 목적이 불명확한데다 연이은 신용등급(전망) 하향 조정 이후에 나온 발표라는 점에서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4일 주요 증권사의 연구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뒤통수를 심하게 한 방 맞은 느낌’,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나쁜 사례’, ‘충격의 쓰나미’, ‘실패 책임 전가’ 등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LG전자의 유상증자 추진에 대해 비판했다.

권성율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 시점에 이런 결정이 나와 뒤통수를 심하게 한 방 맞은 느낌”이라며 “LG전자와 LG그룹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고,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자 추진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나쁜 사례를 만든다”며 “이번 증자는 사업전망과 관련된 우려를 크게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에게 충격의 쓰나미를 안겨줬다”며 “회사 측은 직접 조달이 경제적이어서 유상증자에 나섰다고 설명했지만, 방식에 2%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기술력 부진과 투자 실패 책임을 주주에게 이전 시키는 상당히 위험한 결정”이라고도 말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논란거리다. LG전자는 3일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선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사 연구원들은 LG전자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합병(M&A)를 통한 신사업 진출,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은 (LG디스플레이 등)자회사 유상증자 시 지분율 유지 등 지원을 고려한 선제적인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증자 참여 가능성은 확언할 수 없다”며 “만약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결국 돈이 내부에 남는 것이 아니므로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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