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거실에서 오라클 오픈월드때 발표할 연설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어요. 그때가 3시 30분쯤이었는데 (오라클에서) 이메일이 왔어요. 연설이 취소가 됐다고. 그래서 트위터에 연설이 취소됐다고 올렸지요. 이후 트위터에서 ‘컨퍼런스’라는 단어의 연관 검색어 50% 이상이 ‘취소(cancel)’라는 단어가 뜨더군요. 관련해서 기사도 많이 나왔었죠. 어찌됐든 스케줄을 조정해서 근처 레스토랑에서 키노트를 했지요.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세일즈포스닷컴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책임자(CEO) <사진>가 이달 초 ‘오라클 오픈월드 2011’에서의 연설 취소를 유머로 승화시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델 월드 2011’ 컨퍼런스의 기조 연설자로 참여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소셜 파워(social power)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지난주에 소셜로 엄청난 경험을 했다”며 오라클 오픈월드에서의 연설 취소를 예로 들었다.
앞서 베니오프 CEO는 이달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오라클 오픈월드 2011’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었으나 오라클 측이 일방적으로 이를 취소하자 “래리 앨리슨(오라클 CEO)이 내 키노트를 취소했지만, 쇼는 계속돼야 한다. 미안 래리!”라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남긴 바 있다.
한편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모바일와 연결된 소셜 엔터프라이즈를 강조하면서 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터를 설명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베니오프 CEO는 “시대가 변하고 있음에도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소셜을 많이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기업이 고객들과 분리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이 소셜을 잘하기 위해서는 3가지 단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단계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다. 고객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2단계는 직원 소셜 네트워크다. 직원들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가 중요한 요소다. 3단계는 고객 및 제품 소셜 네트워크다.
그는 “이러한 소셜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은 바로 멀티 테넌트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며 “빠르고 쉽고 개방적이면서 모두에게 접근이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니오프는 다시 한번 오라클을 향해 반격을 날렸다.
그는 “지난주에 개최됐던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오라클은 자사의 클라우드 비전에서 ‘엑사(시리즈)’가 우선 순위임을 강조했다”며 “이것은 메인프레임(엑사시리즈)이 미래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한 마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하드웨어서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오스틴(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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