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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클라우드 대반격…“퓨전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로도 이용” 파격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 대반격에 나섰다. 6년전 약속했던 ‘퓨전 애플리케이션’ 전략의 결과물을 퍼블릭(외부 공용) 클라우드로 집대성했다. 그 동안 프라이빗(기업내부용) 클라우드에 집중해 왔던 모습은 완전히 벗어 던졌다.

오라클은 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연계 고객 컨퍼런스 ‘오라클 오픈월드 2011’에서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했다”고 발표한 후 “기업들은 지금부터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구축하거나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이란 피플소프트∙시벨시스템즈∙JD에드워드 등 오라클이 인수한 애플리케이션의 장점만을 모아 하나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지난 2005년 발표됐었다.

 

그 동안 완성이 늦어지면서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기술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기도 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이에 대해 “6년간의 여행이 이제는 끝났다”면서 “1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최신 기술 위에서 융합하는데 6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제품은 지금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오라클 고객사에서 지금 바로 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도 제공된다는 점이다. 앨리슨 회장은 한 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유행어일 뿐’이라며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업체로 떠오를 듯 보인다.

특히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세일즈포스닷컴은 ‘가짜 클라우드’라며 “가짜 클라우드를 조심하라”고 공격했다.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은 표준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 않아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하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고, 가상화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 않아 확장성이 없다”면서 “진짜 클라우드는 언제나 이동이 가능하고, 고객들의 데이터가 별도의 가상 머신에 안전하게 저장되면서 필요할 때는 언제나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앨리슨 회장에 따르면,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기업 내부에 구축해 사용하다가도 언제든지 아마존 등 외부 클라우드나 오라클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다.


반대로 외부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다가도 기업 내부로도 언제든지 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고 앨리슨 회장은 설명했다.

이는 산업표준 기술인 자바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표준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벤더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앨리슨 회장은 부각했다.

그는 “세일즈포스닷컴이나 헤로쿠는 독자적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한 번 체크인 하면 체크아웃이 안 된다”면서 “동네 모텔보다도 못하다”고 비꼬았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에이펙스라는 기술을, 헤로쿠는 루비(Ruby)를 사용하는 서비스 업체다.

사실 ‘가짜 클라우드’ 논쟁은 지난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회장이 먼저 시작한 것이다.

지난 해 오라클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가 출시되자 베니오프 회장은 “클라우드는 박스 안에 있지 않다”면서 “가짜 클라우드를 조심하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오라클은 이날 퓨전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이외에 이와 연계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선보였다. 이는 세일즈포스닷컴의 SNS인 채터를 겨냥한 서비스로 풀이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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