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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해외 IT기업 데이터센터의 국내 유치, 꼭 환호할 일인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13일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나오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이크로소프트 실리콘밸리캠퍼스(SVC)를 방문하던 와중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 제임스 우 사장과 대화에서 한국의 MS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는 답변을 얻어냈다는 것.

하지만 이는 다소 앞서나간 보도로 밝혀졌다.

이 보도가 나가자 한국MS측은 14일 오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확정된 것은 아니란 내용의 참고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참고 자료에서 한국MS측은 최 위원장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IDC를 국내에 설립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IDC 설립을 요청했고 이에 김 제임스 우 사장은 “아시아지역 IDC 설립과 관련해 본사 차원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한국에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본사에 적극 건의하겠다”는 답변만 했을 뿐이란 설명이다.

최근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KT와 협력해 경남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이후 해외 기업의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움직임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오라클이 한국에 고객관계관리(CRM)을 위한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글로벌 IT업체들이 한국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HP는 아예 일본HP와 협력해 일본의 데이터센터 고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겠다는 사업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안전한 데이터센터 이용을 위해 지정학적으로 안전지대인 한국을 데이터센터 유치의 최적지로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국이 데이터센터 건립의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지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과 인근 중국, 일본 등 주요 IT수요 국가들과 인접해있다는 지정학적 위치 등이다.

또 인근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력요금도 한국의 해외 데이터센터 유치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이 데이터센터 설립의 적격지로 부상하면서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입장에선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투자유치 성과와 세수 증대라는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데이터센터 유치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내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눈은 곱지만은 않다. 지난 8월 초 지식경제부는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IDC 및 벤처기업에게 적용중인 ‘지식서비스 특례할인 요율’도 지난해 8%에서 올해는 4%로 줄어들었다.

전기요금은 IDC운영에 있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서비스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국내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요금인하를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관심은 해외 업체들의 국내 유치에 쏠려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의 활성화보다는 해외투자유치에 더 관심이 쏠려 있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주변 나라보다 저렴하다고 하지만 중국이나 싱가폴 등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나라들은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특별 혜택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해외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다양한 세제지원과 전기요금 인하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국내 데이터센터 업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양자를 모두 충족시키는 방안 모색이 필요할 때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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