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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주목받는 여성 임원은…외부영입·마케팅 전문가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이건희 회장이 23일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장까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 이후 몇 안 되는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월말 기준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상무급 이상 임원 수는 975명이고 정규직 직원 수는 9만9451명(본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은 전무 2명 상무 12명으로 총 14명이다.

‘금녀(禁女)의 영역’이라던 제조업 분야 대기업, 특히 삼성전자에서 여성 고위 임원의 숫자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비율로 따져보면 여성이 고위 임원으로 발탁되기란 여전히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로 보인다.

세간에 이름이 알려진 삼성전자 여성 임원은 대부분의 P&G, HP, 맥킨지 등 외국계 기업에 근무했던 외부 영입 인재들이다. 직군으로는 마케팅이 주류를 이룬다.

삼성전자에서 전무급 이상 첫 여성 고위 임원직을 단 심수옥 전무는
P&G 출신으로 글로벌마케팅실에서 브랜드전략팀장을 맡으며 삼성전자 제품에 명품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각인시킨 공로가 있다.

외유내강형 리더로 손꼽히는 심 전무는 조용한 말투에 부드러운 겉모습을 가졌지만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일에 대한 열정과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현재 글로벌 1위 완제품인 TV 마케팅을 맡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올해 초 승진한 이영희 전무는 약 20년 동안 유니레버와 로레알 등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했으며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글로벌 전략마케팅을 담당했다. 이 전무는 지난해 4분기부터 IR 컨퍼런스콜에도 참여, 무선사업부를 대표해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와 소통하고 있기도 하다.

심수옥·이영희 전무와 더불어 프린터 마케팅의 하혜승 상무, 글로벌 브랜드 광고에 조현주 상무는 각각 HP, TBWA에서 영입된 마케팅 전문가다. 매킨지에서 영입된 정성미 상무는 현재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상품기획을 맡고 있다.

지난해 상무로 승진한 박희선·송영란 상무는 마케팅이 아닌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연구개발(R&D) 엔지니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박희선 상무는 스마트TV의 차별화 서비스와 모바일 검색기술 확보로, 송영란 상무는 LED TV용 초슬림 엣지 방식 백라이트유닛을 개발해 올해 발탁 승진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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