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 10년 100년으로 나가는 도전의 시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사진>이 ‘창조와 혁신, 동반성장’이라는 21세기 두 번째 10년을 맞는 화두를 내놨다. 현재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새로운 사업과 제품 등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이건희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년 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며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삼성은 21세기를 주도하며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기업, 삼성가족 모두 안심하고 일에 전념하는 기업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구조가 선순환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반성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협력업체는 삼성 공동체의 일원이며 경쟁력의 바탕이기 때문에 협력업체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며 “나아가 기부와 봉사는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므로 정성을 담은 기부,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한 봉사로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브랜드 가치 향상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자체 기술 확보를 강조해왔지만 이에 대한 전환을 점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회장은 “혼자서 다하기 어렵기 때문에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라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유망기술을 찾아내는 한편 창의력과 스피드가 살아 넘치고 부단히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신년 하례식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클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 회장은 “투자 고용은 작년, 과거보다 좀 더 많이 크게 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은) 환경이 좀 어렵다고 하고 있는데 그렇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영 중점 사항에 대해서는 상생을 꼽았다. 상생은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기업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이 회장은 “(상생은)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데 이것을 중소기업을 돕는 것으로 거꾸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건 대기업을 돕는 것이다. 이것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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