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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G 종료 몇 명 남으면 되겠니?

- 이달 중 20만명대로 축소…방통위, 가입자수·홍보기간 고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의 2G(PCS) 서비스 종료가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지난달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2G 서비스 폐지 승인을 신청했다. 6월 2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용자 수, 통지기간 불충분 등의 이유로 승인을 유보한지 한 달 만이다.

KT가 처음 2G 종료를 공식화했던 3월 말 2G 가입자는 110만명 수준이었다. 이후 KT는 공격적인 전환정책을 시행, 현재는 35만명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약 5000명 가량이 3G로 전환하고 있어, 이달 중으로 20만명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KT는 예상하고 있다.

또 하나의 지적사안이었던 홍보기간 부족도 방통위로부터 한차례 승인유보를 받으면서 늘어났다. 이달 중으로 방통위가 2G 종료를 안건에 상정할 경우 KT의 홍보기간은 약 5개월 가까이 된다.

KT는 홍보기간이 늘어났고, 가입자 수 감소, 이용자 보상대책 확대 등이 이뤄진 만큼 방통위가 조속히 2G 종료를 승인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KT는 “정부가 2G 종료 여부를 빨리 결정해 줘야 고객들과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방통위는 KT 2G 종료와 관련해 정확한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용자 통지기간을 비롯해 종료를 선언해도 될 만한 가입자 규모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황철증 통신정책국장은 “SKT의 아날로그 및 KT의 시티폰 종료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며 "(종료가 가능한)적정 가입자 규모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는 1999년 6만1000명이 남아있을 때 디지털로 전환했으며 KT의 시티폰 종료는 가입자가 17만9000명이 남아있을 때 이뤄진 바 있다. 또한 SKT의 아날로그 종료와 관련된 홍보기간은 9개월이다.

이에 대해 KT는 전체 가입자 규모, 품질, 보상대책 등을 종합해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는 “SKT 아날로그 종료의 경우 초창기 디지털 음성 품질이 오히려 아날로그만 못했고, 시티폰 가입자의 경우 전체 가입자 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2G 종료에 단순적용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KT의 계획대로 9월말 2G 종료가 가능해지려면 최소한 이달 중에는 방통위 전체회의 안건에 상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5~11일에 최시중 위원장의 미국 출장이 예정돼 있고, 곧바로 추석 연휴이기 때문에 홍보기간을 감안할 때 안건이 9월로 넘어갈 경우 일정이 빠듯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통위는 KT의 계획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KT의 일정과는 별개로 현 가입자 규모, 홍보기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몇 만명 수준, 몇 개월” 등 구체적인 기준치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최영진 통신경쟁정책과장은 “KT가 제출할 일정은 참고자료 일 뿐 우리가 얽매일 필요는 없다”며 “아직 일정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 과장은 “예전 시티폰이나 아날로그 종료 때와 비교해 전체 가입자 비율로 보면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절대적인 숫자가 적지 않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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