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존, 코스콤에 이어 시스코 등 해외 기업도 국내에 데이터센터 건립 고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국내에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 구축 열기가 뜨겁다.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IT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공간이지만,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등장과 콘텐츠의 폭발적 확대, 이로 인한 데이터 급증에 따라 점차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칩 제조업체인 인텔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600대가 판매될 때마다 이들 기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버 1대가 추가로 필요하며 이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더 높은 태블릿 PC의 경우 122대가 추가될 때마다 서버 1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비용절감 이슈가 부각되고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개념과 신기술이 데이터센터에 접목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해외 기업의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발벗고 나서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위치와 안정성,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 고품질 전력, 저렴한 전기요금 등에 따라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건립에 불씨를 당긴 것은 KT다.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KT는 5월말 일본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김해에 750억원 규모의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재해복구 서비스를 위해 마련되는 김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이르면 10월 말까지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LG CNS가 부산에 연면적 4만평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이는 지식경제부와 부산시가 부산진해경제자유지역에 구축할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 내에 들어서는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약 4만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계획인 LG CNS는 해외기업들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더존비즈온과 코스콤 등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건립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한 더존비즈온의 ‘D-클라우드 센터’ 는 본사가 위치한 강원도 춘천시의 더존IT그룹 강촌캠퍼스에 구축됐다.
더존비즈온은 IaaS, SaaS 등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ERP, 그룹웨어 등 전통 사업과 연계해 제공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추가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코스콤도 올 연말부터 금융투자회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산시 범일동 인근에 약 550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키로 했다. 앞서 이를 위해 코스콤은 한국IBM, 시스코코리아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포스코그룹도 충주에 그룹 내 IT서비스를 통합 지원하는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IT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이미 8만여 평방미터(㎡)의 부지 매입을 마쳤다.
해외 기업들의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도 눈여겨볼만 하다.
시스코는 자사의 아시아태평양 허브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시스코코리아 조범구 사장은 당초 말레이시아에 건립 예정이던 아태지역 데이터센터를 본사 차원에서 인천 송도에 유치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지부진해지는 듯 했으나 최근 시스코 아태지역 엔터프라이즈 총괄 강성욱 부사장도 “현재 시스코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를 3개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아태지역 통합 데이터센터 후보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둔 다이멘션데이터 역시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다이멘션데이터 단독으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보다는 국내 IT업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글로벌 인터넷기업인 야후의 경우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고려했었으나 최근 말레이시아에 아태지역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매년 17% 성장해 2010년 기준 약 9820억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이슈와 맞물려 향후 몇년 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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