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 상반기 국내 기업용 하드웨어 시장은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받았다.
이 기간 동안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용량 확대 경쟁에 들어간 통신사 및 포털 업체들로 인해 서버와 스토리지 등 기업용 하드웨어의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보급에 따른 모바일 서비스의 급증에 따른 수요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상화 기술에 따른 통합 이슈와 표준화 등에 따른 x86 서버의 증가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x86 서버의 성장세는 유닉스나 메인프레임에 비해 높아지고 있으며, 스토리지의 경우는 유니파이드(통합) 제품 및 보안 위협에 따른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x86 서버 증가세 상반기에도 ‘쑥쑥’=올 상반기에는 NHN과 다음, KT 등에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따른 x86 서버 도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용량을 최대 50기가바이트(GB)까지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스토리지 서버 혹은 대용량 확장형 스토리지와 서버를 혼합한 형태의 인프라 구축 수요가 컸다는 설명이다.
또한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른 새로운 모바일 메시징 및 게임 서비스 등의 런칭이 잇따르면서 관련 IT 인프라 수요도 증가했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모바일 관련 서비스 런칭이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에서의 수요가 컸다”며 “이같은 수요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침체기에 있었던 블레이드 타입의 서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상데스크톱환경(VDI) 등과 같은 새로운 시장 수요와 함께 공간 절감을 위한 블레이드 서버 도입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서버업체 간 단가 경쟁은 더욱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안 위협에 따른 백업 및 스토리지 인프라 재구성=스토리지 시장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로 인한 인프라 구축 수요와 최근 보안 위협에 따른 로그저장 부문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현대캐피탈과 농협 등 잇따른 보안 사고에 따라 고객들이 관련 부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인증과 로그 저장, 아카이빙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또한 서버와 마찬가지로 가상데스크톱환경(VDI)과 서버기반컴퓨팅(SBC) 등의 수요에 따른 스토리지 인프라 구축 열기가 높았다.
한국IDC 박예리 선임연구원은 “현재 파이버채널(FC) 기반의 고가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가상 서버를 지원할 수 있도록 IP네트워크와 SAS와 같은 저가의 디스크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스토리지 인프라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같은 인프라는 원거리 백업과 장기 아카이빙을 위한 저가의 스토리지 계층을 구성함으로써 향후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이슈에 따라 올 상반기에는 파일과 블록 단위 인터페이스를 한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제품 출시도 잇달았다.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주목=또한 많은 기업 및 공공기관들은 전사적인 통합관리와 IT자원 재정비의 필요성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과 자동화 등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공공기관 및 대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가상화, 자동화 솔루션 기반으로 한 기존 IT환경 최적화 및 전략 수립, 관리에 필요한 솔루션 도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단순히 데이터센터 내 시스템의 성능 향상 뿐만 아니라 전력 비용 절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등의 자연 재해와 일부 금융권의 해킹 및 정보 유출 사고가 이슈로 부상하면서 비즈니스 연속성(BC) 및 재해 복구(DR)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올 하반기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차세대 데이터 보호 복구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도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최근 부산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있어 관련 하드웨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산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수요가 증대되면서 라인 증설에 따른 생산관리시스템(MES)의 IT수요가 함께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며, 통신 시장은 4G망 구축에 따른 시스템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공공 시장은 특히 정부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올 하반기부터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금융권의 경우 올 상반기에는 몇몇 대형 금융권에서는 차세대를 위한 투자 준비를 하는 등 평이한 수준의 하드웨어 투자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든 IT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여 이에 따른 하드웨어 수요도 늘어났다.
한국IDC 김용현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도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기존 노후 장비를 교체하는 수요 증가와 함께 가상화 기술을 채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하드웨어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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