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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낙제점 선불요금…MVNO가 살린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아이즈비전 등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했던 선불이동전화시장이 MVNO 등장을 계기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당수의 MVNO가 선불이동통신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다, KCT, 온세텔레콤 등 풀MVNO를 계획중인 사업자들 역시 선불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 선불이동전화는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찬밥신세였다. 요금이 일반 표준요금제에 비해 턱없이 비싼데다, 이통사들이 제대로 홍보도 하지 않아 외국인, 노인 등 일부 계층에서만 이용했다.

최근 발표된 'OECD 커뮤니케이션 아웃룩 2011'에 따르면 34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선불(40call, 75분) 요금수준은 26위(USD PPP 기준, USD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2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 중량, 다량, 초다량 등 대부분 범위에서 OECD 평균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독 선불요금제만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선불요금제는 꾸준히 인하가 돼왔다. SK텔레콤의 경우 2009년 9월에 선불요금제 통화료를 10초당 62원에서 48원으로 23% 인하했고, 최근 10초당 45원으로 6.3%를 더 인하했지만 여전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MVNO의 시장 진입으로 선불이동전화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요금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아이즈비전의 경우 10초당 38원으로 SK텔레콤에 비해 15% 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기본료가 포함될 경우 10초당 최대 2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아이즈비전은 외국인 근로자, 관광객 들이 늘어나면서 선불이동전화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3년내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CT 역시 기본료가 없는 경우 10초에 40원의 요금을 책정했다. 기본료 1만원일 경우 음성요금은 10초당 16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이통사의 표준 요금제가 1만2000원 기본료에 10초당 18원인점을 감안하면, 기본료는 물론, 통화료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음성통화를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KCT는 "선불요금제는 기본료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동통신비를 대폭 낮추면서 통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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