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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G 시스템 변수…하반기 MVNO 등장 불투명

- MNO·MVNO 시스템간 연동 역할…구축기간만 1년 소요
- 온세텔레콤은 망 대여사업자 SKT에서 KT로 변경 움직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 요금 인하 및 시장경쟁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이하 MVNO) 등장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기본적인 망이용대가 기준과 단말기 소싱 등과 관련해 원칙은 이미 결정됐다. 이에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온세텔레콤 등 주요 MVNO들은 협상이 잘 진행될 경우 올 7월에 상용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관련 시스템 구축, 더 나은 조건을 찾기 위한 예비 MVNO의 전략으로 올 7월은 물론, 하반기 서비스 개시 조차 불투명해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세텔레콤의 협상 이동통신 사업자 변경과 MRG(MVNO Routing Gate) 시스템 구축 등으로 인해 MVNO 상용화 일정의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주요 예비 MVNO로 꼽히던 온세텔레콤이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세텔레콤은 MVNO 사업을 위해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SKT에 구두로 협상 중단을 통보하고 KT와 MVNO 사업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 중으로 아직 최종 결론 난 것은 없다"며 "회사 전체적인 차원에서 고려했을때 KT의 조건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대상자 변경도 변수지만 하반기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MNO와 MVNO간 시스템 연동 문제다.

MVNO와 MNO간 장비를 연동시키는 MRG(MVNO Routing Gate)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번호이동 등의 업무가 불가능해 실질적으로 선불카드를 제외한 이동통신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MNO간 시스템 연동 작업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MRG 시스템 구축에는 1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망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간 시스템 연동도 시간이 꽤 걸린다"며 "MVNO가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구체적인 사업준비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안을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MRG 구축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사업자를 독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7월 상용서비스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KCT도 올 7월 제대로 된 MVNO 비즈니스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7월에는 선불카드나 번호이동이 없는 신규 가입자 유치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난 상황은 아니다.

한 MSO 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7월 제대로 된 MVNO 서비스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온세텔레콤은 KT로 거래선을 변경할 경우 7월 상용서비스는 포기한다는 계획이다. 선불카드를 먼저 도입하기 보다는 연내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제대로 된 MVNO 사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가급적 하반기 론칭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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