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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NO 성공할까…MNO 대응전략이 성패 좌우

- KISDI, 해외시장 수준 점유율 확보 쉽지 않을 듯
- 합리적 대가산정·공정경쟁 환경 조성 마련해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올 하반기 이동통신 망을 임대해 판매하는 MVNO 사업자가 등장할 예정인 가운데,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통신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기에 제도가 도입된 해외와는 달리 국내의 경우 이미 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태고,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하지 않은 사업자가 경쟁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방석호)은 22일 발간한 '도매제공 활성화를 통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도매규제 도입시점과 단말기 보조금을 통한 경쟁양상으로 MVNO를 포함한 재판매 사업자의 점유율이 해외와 유사한 수준을 달성하는데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MVNO 성공할지는 미지수=해외에서 MVNO가 가장 활성화 된 곳은 서유럽이다.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총 602개의 MVNO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중 59%에 해당하는 357개가 서유럽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독일에만 103개의 MVNO가 있으며 이들 사업자의 점유율은 25.5%다. 노르웨이에도 19개 사업자가 2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서유럽 지역의 357개 MVNO 가운데 110개가 MNO가 운영하는 사업자라는 점이다. MNO 역시 틈새시장 발굴을 위해 MVNO 사업모델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유럽에서는 MVNO 시장이 상당히 활성화돼있지만 국내와는 다른 환경에 따른 결과다.

KISDI는 "해외에서는 MVNO 주 사업모델이 저가단말 및 선불제 등 틈새시장 공략에 주안점을 두 것에 비해 국내의 경우 2008년 3G 서비스에 대해 유심(USIM)락 해제에도 불구, 보조금 지급을 통한 경쟁이 보편화됐다"며 "해외와 같은 저가단말 중심의 사업모델이 국내에서도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요금인하 효과는 기대=하지만 MVNO 점유율이 낮아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요금인하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 첫 MVNO가 등장한 스페인의 경우 2008년말 1.7%의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MVNO에 의해 촉발된 요금인하 효과는 약 5.1%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요금인하 측면에서는 MVNO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어떠한 가격전략을 취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도매규제 도입에 따라 요금인하 효과가 어느정도 이뤄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MVNO 활성화는 MVNO의 사업전략과 이에 대응한 MNO 전략에 좌우될 것"이라며 "비용절감과 MNO에 대한 성공적 차별화가 MVNO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ISDI는 MVNO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방안으로 합리적인 대가산정, 시장진입을 위한 규정 마련, 유심 개방정책, 불공정행위 억제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MVNO 진입에 따른 이동통신 시장 경쟁상황 변화와 MVNO 활성화 정도를 분석하고 사업자간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개선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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