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게임 어디 없나요. 온라인 게임업계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답이 자신 있게 나오질 않네요. 최근 론칭한 엔트리브소프트의 말(馬) 경주게임 ‘앨리샤’가 손에 꼽힌 것이 전부입니다.
갑자기 이러한 질문이 나온 이유는 론칭 당시 참신함으로 눈길을 끈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기 때문입니다. 넥슨의 개썰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허스키익스프레스’가 오는 4월 18일 문을 닫네요.
‘허스키익스프레스’는 넥슨이 전투가 없는 MMORPG라는 콘셉트로 야심차게 내놓은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좋은 반응도 얻었고요. 개썰매가 들어갔다고 레이싱(경주)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허스키 개의 육성과 마을 간의 교역이 중심이 되는 게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이 게임은 비폭력적인 게임 내용 때문에 여성 이용자에게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세를 거스른 것이 문제였네요. 참신했지만 동시에 너무 생소한 느낌도 줬던 것이죠.
넥슨의 이영호 팀장은 “전투가 없다보니 시장 전체적으로는 사랑받기 어려운 게임이었다”며 “여러 번 붐업을 시도했으나 이용자수가 확보되지 않아 게임을 발전시키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게임이 하나씩 저물다보니, 막상 지금의 게임업계에는 비슷한 게임이 넘쳐납니다. ‘앨리샤’가 눈길을 끄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앨리샤’도 헤집어보면 기존 게임의 성공 공식을 따라한 게임입니다. 실제로 즐겨보면 ‘카트라이더’의 느낌이 와 닿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말(馬)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육성 시스템 등으로 차별화를 진행한 것이 업계나 미디어에서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네요.
문제는 외부의 좋은 평가와 달리 실제 성적은 그만큼 나오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회사 측은 ‘앨리샤’의 반응이 내부 기대치보다는 괜찮게 나오지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것만큼의 동시접속자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온라인 게임시장은 전작의 성공을 등에 업고 론칭한 게임도 성공을 가늠하기 힘듭니다. 게임 하나에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기간도 길게 가져가다보니 업체가 내놓는 신작 자체도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참신한 게임은 모험이겠지요. 사운을 걸고 게임을 론칭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으니 힘겨운 시장임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서는 참신한 게임을 기다리는 것은 욕심일까요. 그래도 각 업체마다 차별화는 꾸준히 시도하기 때문에 기대는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성인 이용자를 겨냥한 ‘테라’가 부지런히 손을 놀려야 하는 프리타겟팅 시스템을 내세운 것이 차별화의 대표적 예입니다. ‘테라’가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 또 하나의 성공의 공식이 만들어집니다. 타사의 차기 게임에서 프리타겟팅을 볼 수 있겠죠.
올해 게임업계에는 스포츠 매니지먼트(구단경영) 장르가 본격적인 바람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한게임과 한빛소프트, KTH가 서비스를 할 예정이네요.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PC패키지에서 인기 장르로 자리 잡았으나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생소한 장르입니다. 온라인만의 참신한 재미를 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시장에서 장르가 다양해지고 게임에서의 차별화가 이어지면 성장통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국내 업체들을 믿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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