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키아 스마트폰 전략,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 ‘현재’·바다 ‘미래’ 전략과 비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노키아가 주력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을 사용키로 했다. 심비안 OS를 대체할 용도로 인텔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미고(MeeGo)’는 유지한다. 삼성전자가 자체 OS ‘바다’를 육성하며 우선 안드로이드폰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나선 것과 비슷해 노키아의 삼성전자 벤치마킹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현지시각) 노키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업계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MWC 2011)’에서 ‘미고’ OS의 주요 기능과 방향 등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렸다. 텃밭인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 특별한 신제품은 없다. 모토로라가 미국에서 열린 ‘CES 2011’에서 올해 대표작을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노키아가 이번 전시회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최근 2~3년간 진행된 ‘심비안의 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전체 휴대폰은 물론 스마트폰에서 노키아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절대강자였던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은 하락 추세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특히 노키아는 이미 3년전 ‘오비스토어’ 등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다. 급기야는 작년 CEO 교체, 지난 11일에는 자체 OS였던 심비안을 포기하고 MS의 윈도폰7 OS를 주력으로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더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져서는 안정된 수익구조를 가져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전략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위해 취한 전략의 복제판이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져 위기가 왔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OS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계속 출시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 구글과 손을 잡고 안드로이드 OS를 전략 제품에 채용하는 한편 특정 OS 의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체 OS 바다 생태계 만들기에 나섰다. 결과는 좋았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는 1000만대가 넘게 팔리며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시장 4위로 올라서게 했다. 바다 생태계 역시 작년 2분기 첫 제품이 나온 이후 누적 판매량 500만대, 개발자 10만명, 바다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8000만건이 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멀티태스킹 ▲근거리 무선 통신(NFC) ▲HTML5를 지원하는 바다 2.0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이번 노키아의 삼성전자 벤치마킹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여전히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전 세계 5억대가 넘는 휴대폰을 공급할 수 있는 노키아의 생산능력과 유통망, PC OS로 다져진 MS의 잠재력, 미고폰 출시 시기 등 성공의 변수다.
전망은 부정적이다. 우선 심비안을 포기해 버리면서 노키아 제품의 사후 지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는 등 기업 신뢰도가 타격을 입었다. 또 윈도폰7 스마트폰은 작년 말 출시 이후 전 세계 30개국 60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두 달간 3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데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노키아 생태계가 아닌 MS 생태계에 의존해야 한다. OS가 요구하는 하드웨어 사양이 높고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해야 해 참여 제조사도 많지 않았다. 제조사 확대를 노리는 MS만 이득을 보는 결정이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미고의 성장도 좀처럼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비롯 개발자를 위한 여러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미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노키아의 전시회 관계자들도 “2011년내라는 것 밖에 할 말이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등 경쟁 플랫폼의 마켓은 물론 삼성전자의 삼성 앱스 같은 제조사 마켓, T스토어 등 개별 통신사의 마켓, 심지어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도매 장터 WAC까지 미고를 위한 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활성화 된 마켓이 도처에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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