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등급별 고객서비스 실시…상위 고객 혜택↑
- 한게임, 채널링 사이트 플레이넷으로 생태계 구축 의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엔씨소프트와 한게임이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N서비스를 오는 12월 1일 선보이고 NHN의 한게임은 게임 채널링 사이트 플레이넷을 통해 채널링 서비스 재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계는 이 같은 양사의 같지만 다른 고객잡기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는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에게 더욱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타사에서도 대작이 연이어 론칭되는 현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엔씨가 B2C 전략에 치중한다면 한게임은 포털 네이버를 이용한 B2B 공략에 나섰다. 포털 네이버와 연계한 채널링 사이트 플레이넷의 등장은 수익채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한 중소업체의 경우 크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마케팅까지 플레이넷에서 해결되기에 한게임의 의지에 따라 원스톱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VIP서비스 개시…“받은 만큼 돌려준다”=엔씨소프트(www.ncsoft.com 대표 김택진)는 오는 12월 1일 론칭한 N서비스를 통해 충성도 높은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의 폭을 대폭 확대한다. 이용자에게 관심을 받은 만큼 이것을 혜택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패밀리부터 플래티넘까지 고객 등급을 5개로 나눠 상위 고객일수록 테스트 참가 우선권이나 닉네임 선점권, 쿠폰북 제공, 서버 대기시간 없이 바로 접속이 가능한 퀵패스, 1:1 GM(게임운영자) 지정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같은 VIP서비스는 게임업계에서는 흔하지 않다. 넥슨이나 한게임 등의 여타 대형 게임업체들은 게임 라인업이 많고 장르가 다양해 고객을 일정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통합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등 이용자 충성도 높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3종을 기반으로 캐주얼과 웹보드게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시도가 용이하다는 것. 보통 웹보드게임이나 게임별로 이용자 혜택을 제공하던 업계는 통합 고객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엔씨소프트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팀장은 “기존에 있던 서비스와 함께 1:1 GM 지정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더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강화했다”며 “여기에 운영정책 개선안까지 포함시켜 전반적인 서비스의 개선을 꾀했다”고 말했다.
◆한게임, 플레이넷 중심으로 게임 채널링 재편 의지=NHN(대표 김상헌)의 한게임(www.hangame.com)은 성장 동력의 큰 축으로 게임 채널링 사이트 플레이넷(playnet.naver.com)를 꼽았다. 플레이넷은 포털 네이버의 검색결과를 각 게임과 연결해 이용자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매체 기사 등의 다양한 게임의 정보를 제공,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같은 서비스에 업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비스 채널확보가 시급한 중소 업체에겐 플레이넷이 활로가 될 수 있다. 네이버의 거대 이용자층을 활용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서비스모델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현재 인기 1위인 게임은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 이전까지 외부 채널링 서비스를 시도한 적이 없던 넥슨이다. 회사 측은 “대중성 측면에서 채널링을 시도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향후 채널링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게임은 “론칭 초기라 폭발적인 이용자 유입이나 업계 반응은 없으나 캐주얼 게임 등 가벼운 게임 위주로 들어오고 있다”며 “플레이넷에 등록된 게임은 배너광고를 하는 등 마케팅까지 한게임이 맡는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게임의 플레이넷이 포털 네이버와 시너지 효과를 빌어 채널링 서비스 부분에서 독점적 지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채널링 서비스에서 향후 플레이넷의 비중이 커지게 되면 한게임이 업체들 줄 세우기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채널링 서비스가 플레이넷으로 쏠리게 되면 향후 한게임이 권력을 쥐게 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플레이넷 메인에 광고가 한번 뜨면 이용자들이 많이 몰릴 수 있는데 광고를 올릴지 말지는 한게임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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