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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테라’, 정액제로 서비스…“승부수 던졌다”

- 완성도 자신감 표출…오는 26일 서버부하테스트 결과에 따라 연내 론칭 결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한게임(www.hangame.com)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를 정액제로 서비스할 방침을 밝혔다. 정액제는 초반 진입장벽이 높아 업체가 섣불리 시도하기 힘든 서비스모델이다. 때문에 정액제로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은 ‘와우’나 ‘아이온’ 등 손에 꼽을 정도. 한게임이 ‘테라’로 승부수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게임업계는 100종의 게임이 나오면 99종이 부분유료화를 시행한다고 봐도 될 만큼 정액제 게임은 보기 어렵다. 이는 초반에 이용자를 모으기가 어렵기 때문인데, 월정액을 실시할 경우 이용자 진입장벽이 훌쩍 높아진다. 이 가운데 한게임이 ‘테라’로 정액제를 시도한다는 것은 그만큼 콘텐츠에 자신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테라’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의 김강석 대표<사진>는 15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게임 지스타2010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한게임과 협의해 유료화 모델은 정액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게임이 유저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를 고민했고, 유저가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향이 정액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부분유료화를 적용할 시 생기는 게임의 밸런스문제를 미연에 방지, 개발사가 의도한 ‘테라’의 세계관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현규 ‘테라’ 디지인팀장은 “3차 CBT(비공개테스트) 이후 내부에 많은 반성이 있었다”며 “CBT 이후에는 게임의 전반적 퀼리티를 올리는데 매진했으며, 보다 MMORPG스러운 면에 개발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지금의 ‘테라’는 보다 경쾌하게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보완됐다. 빠르게 전투를 하고 이동할 수 있는 스킬이 추가됐으며 이용자가 편하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작 인터페이스에도 변화가 생겼다. 모든 스킬이 캐릭터 방향으로 나갔다면, 지금은 크로스헤어(조준점)에 맞춰진 몬스터에 공격이 집중돼 보다 전투가 편해졌다. 스킬도 대폭 추가됐다.

박 팀장은 “PvP(이용자 간 대결)은 최대 15대15로 캐주얼하게 시작할 것”이라며 “레이드도 쉽게 모여서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 처음에는 5명이 한 몬스터를 대상으로 싸우는 것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는 지스타 이후 오는 26일부터 4일간 서버부하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이 테스트의 결과에 따라 연내 론칭이 결정된다. NHN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공개(OBT) 직후 상용화를 본다고 밝혔으나, 블루홀 측은 테스트 결과에 따라 상용화 시기도 결정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향후 ‘테라’에는 한 길드가 다른 서버에 침투해서 재화를 약탈해 올 수 있는 서버침공전 콘텐츠와 하늘을 나는 초대형 몬스터와의 전투도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론칭 후 8개월까지는 큰 업데이트의 로드맵이 잡혀 있다.
 

김강석 대표는 “ROI(투자수익률)도 중요하지만 게임이 유저에게 오래 사랑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리한 유료화는 좋지 않다”고 향후 정액요금이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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