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통위, ITU 전권회의 유치단 활동 규모 경쟁 상황 감안했어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무실역행(務實力行)’이라는 말이 있다. ‘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써 실행한다’는 뜻으로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한 말이다.
요즘 시대에 적용하자면 ‘하고자 하는 일을 합리적으로 판단해 중복과 낭비를 줄이고 최상의 의지를 들여 실행해야 뜻을 이룬다’는 의미가 되겠다.
작년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영자 대상 사이트 세리 CEO에서 실시한 불황에 가장 필요한 CEO 덕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통신분야의 올림픽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의 2014년 한국 개최가 확실시 되고 있다.
ITU 전권회의는 4년마다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최고 의결기구다. 전 세계 통신 방송 주파수 분배는 물론 기술 표준 등이 결정돼 향후 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만 보더라도 개최 추진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1인당 800만원 안팎의 비용을 들여 올해 회의가 열린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떠났다. 최 위원장은 개막식 정책연설과 관료급 면담을 통해 ITU 전권회의 한국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에콰도르와 우루과이도 들러 한국의 ICT 기술을 알리는 자리도 만들었다. 방통위도 연일 최 위원장의 ITU 전권회의 유치 활동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2014년 ITU 전권회의 국가 결정은 이달 22일께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단 ITU 전권회의는 경쟁률이 높은 올림픽이나 월드컵과는 다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2014년 ITU 전권회의 개최 희망국은 현재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ITU 전권회의 유치단은 최 위원장을 비롯해 대부분 귀국길에 올랐다. 투표일까지는 앞으로 10여일이 남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었다면 이랬을까. 결국 큰 돈들여 에콰도르 우루과이 멕시코 관광을 나선 길에 ITU 전권회의 유치활동도 하고 각국 장관도 만난 모양새다.
꼭 가야하는 출장이라면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가야한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면 가지 말아야 한다. 아까운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서다.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정부 기관장들의 불필요한 출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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