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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ED TV 판매목표 달성 가능할까

- LED TV 매출 목표 달성 어려울 듯…수익성 악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한주엽기자] LG전자가 휴대폰에 이어 TV사업에서도 위기에 봉착했다. 성장 위주 전략이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LG전자 자체 생존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휴대폰에 이어 TV도 새로운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뼈아펐다.

28일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장 강신익 사장<사진>은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스마트 TV 산업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LED TV 판매량은 500만대를 넘을 수도 못 넘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올해 LED TV 판매 목표는 700만대 이상이다. 상반기 판매고는 110만대를 판매했다.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LED TV는 기존 LCD TV의 백라이트를 CCFL에서 LED를 사용한 제품으로 LCD TV에 비해 가격이 높아 이익이 크다. 세계 TV 시장은 작년부터 고가 제품의 경우 LED TV로 무게 중심이 이동 중이다.

LED TV는 LED 배치 방식에 따라 직하형과 에지형 두 가지로 나뉜다. 직하형은 화질 면에서 유리하지만 생산원가가 높아 가격이 비싸다. 에지형은 LED 사용량이 직하형보다 적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제품 두께를 줄일 수 있다.

LED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처음 개척했다. 삼성전자의 선택은 에지형. 후발주자였던 LG전자는 직하형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그러나 시장은 에지형의 손을 들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물려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선택요소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에지형에 비해 비싼 직하형을 주력으로 삼았던 LG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부진에 빠졌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체 평판 TV 판매량 점유율은 늘어나고 있지만 매출액 점유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TV사업 역시 휴대폰에서 실수와 결과적으로 같은 길을 걷게 됐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 상황을 읽지 못해 적자에 빠졌다. 더구나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에 매달리면서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대응도 늦어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팬택에게 마저 뒤쳐졌다.

한편 LG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CEO를 남용 부회장에서 구본준 부회장으로 교체했다. 구 부회장은 현재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LG전자 개편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과 강 사장 모두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어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부회장은 오는 10월1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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