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해주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 분야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IBM은 20일(미국 현지시간),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 전문기업 네티자(Netezza)를 주당 27달러, 총 17억 달러(한화로 약 2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조건은 전액 현금이다.
네티자는 대용량 데이터를 보다 신속하게 분석 및 처리가 가능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DB)와 서버, 스토리지를 하나의 전용장비에 통합한 어플라이언스형 DW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특히 경쟁사 대비 10~100배 이상 빠른 쿼리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IBM의 설명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말보로에 본사가 있는 네티자는 현재 뉴욕증권거래소, 마스터카드 등 35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IBM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7년 네티자코리아 지사를 설립하며 진출한 이래 우리캐피탈, 한국신용정보 등 금융권 고객을 빠르게 확보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월, 스토리지 업체 EMC도 데이터웨어하우징(DW) 업체인 그린플럼 인수를 발표하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앞서 지난 5월에는 SAP가 사이베이스를 58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에 따라 IBM은 DW 시장에서 오라클과 SAP, 테라데이타 등과 보다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
또한 DW 시장에서 어플라이언스 모델이 대세가 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번 IBM의 네티자 인수로 DW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선 전통의 강자인 테라데이타와 IBM. 그리고 그린플럼을 인수한 EMC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사이베이스를 인수한 SAP의 경우는 하드웨어를 배제한 솔루션 제공벤더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지만 잇따른 경쟁업체들의 어플라이언스 사업 강화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관건이다.
한편 이번 IBM의 행보에 따라 HP가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테라데이타를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HP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를 위한 어플라이언스 모델인 '네오뷰'를 선보인바 있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은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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