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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박병엽 부회장, “삼성전자 바다 OS 관심 있다”(종합)

- 휴대폰 이외 인텔리전트 모바일 기기 제조 회사될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바다 운영체제(OS)를 만들었는데 정말 뛰어나다. 바다 OS를 오픈하면 우리도 관심이 있다. 삼성전자가 우리, 중국, 미국 업체를 끌어드린다면 바다 OS를 세계적인 OS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5일 팬택 박병엽 부회장<사진>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스카이 스마트폰 ’베가‘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삼성전자에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팬택은 한국의 기술을 글로벌 기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 선도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팬택은 현재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 OS 스마트폰은 검토 중이다. 팬택은 내년 초까지 총 16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MS가 처음에 주장한 것은 우리에게 로열티를 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애플 구글 등으로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얼마나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채용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우리도 이 정도는 요구할 수 있을 정도의 제조 능력을 인정받는 회사다”라고 말해 ‘윈도폰7’ 스마트폰 출시 여부는 MS의 정책이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국내 시장에 이번에 선보인 ‘베가’를 비롯 ‘시리우스’와 ‘이자르’ 등 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했다. 모두 구글이 인정한 ‘with Google’ 마크가 붙어있다.

박 부회장은 “처음 ‘시리우스’를 만들 때까지는 구글의 공식 파트너가 아니었지만 제품을 보고난 뒤에는 구글이 먼저 우리에게 파트너 자리를 제안했다. 구글폰을 만든 HTC를 제외하고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용 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회사 중 하나가 팬택이다. CTS(안드로이드폰 검증 시스템)을 통과한 회사들 중에서는 가장 안정된 성능을 갖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다”라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팬택은 안드로이드폰 ‘베가’를 통해 애플 ‘아이폰4’와 삼성전자 ‘갤럭시S’와 정면 승부를 택했다. 디자인과 성능, 하드웨어 사양 그 어느 한 가지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에서다.

박 부회장은 “애플과 정면승부 할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폰 ‘베가’는 절대 ‘아이폰’에 뒤지지 않는 제품이다. 최소한 국내에서만 5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30%를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500만여대. 팬택이 점유율 30%를 달성하려면 150만대 가량을 판매해야 한다.

팬택은 이날 기존 ‘시리우스 알파’로 알려졌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베가’를 공개했다. 퀄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3.7인치 AMOLED 정전식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멀티터치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114g) 스마트폰이다.

팬택은 ‘베가’를 기본 모델로 삼아 스마트폰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국내 마케팅 환경 악화도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박 부회장은 “국내 마케팅 환경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 특정 제품만 올인해 지원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 국내 사업은 접을 수도 있다. 해외의 경우 일정하게 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수익이 더 좋다. SK텔레콤도 삼성전자와만 사업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반 휴대폰 사업의 경우 세분화된 고객을 노리는 전략으로 가져간다. 특히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이상의 편리성을 지닌 ‘라이트 스마트폰’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팬택은 장기적으로 ‘인텔리전트 모바일 기기’ 회사로 변모를 추진하고 있다. 휴대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트워크와 연관된 단말기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첫 제품으로 무선랜(WiFi)를 내장하고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를 갖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스카이 더 플레이어(SMP-301S, SMP-301M)를 공개했다. 오는 16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태블릿 PC도 준비 중이다.

박 부회장은 “모바일 기기는 손안의 PC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중심은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보조적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 기반 멀티플 디바이스가 사용될 것이다. 그 일환으로 PMP지만 무선랜을 갖춘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시장이 이렇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팬택도 그렇게 변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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