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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썬 통합, HDS에 불똥?

- 9년 간 이어오던 스토리지 OEM 파트너십, 4월부터 중단키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히다치데이타시스템즈(HDS)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지난 9년간 이어오던 스토리지 OEM 파트너십을 중단한다.

최근 오라클은 지난 9년간 이어왔던 HDS와 썬 간의 스토리지 OEM 파트너십을 4월 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썬은 그동안 HDS의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제품인 ‘USP V’ 어레이를 공급받아 OEM으로 재판매해왔다.

HDS의 한국 총판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도 썬과의 OEM 파트너십은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라클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효성인포메이션은 썬의 서버제품도 유통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양사의 파트너십 중단 배경에는 최근 오라클과 썬이 인수합병을 선언한 이후 발표한 ‘엑사데이타 스토리지 서버’ 등과 같은 제품이 그 중심에 있다.

오라클은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썬의 하드웨어 제품을 통합해 고객에게 일원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장기적으로는 HDS와의 협력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DS 입장에서는 HP 등 다수의 업체들과 여전히 스토리지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썬이 차지하는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도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HDS의 휴 요시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서치스토리지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라클과 히다치는 근본적으로 다른 비즈니스를 해왔고, 이는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예상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애플리케이션 통합이나 최적화 등의 부문에서 오라클과 협력할 것이 많고, 여전히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실 히다치는 일본에서 오라클 제품의 주요 유통업체로 오라클과 장기간 협력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라클과 썬이 출시한 엑사데이터의 경우, 범용적인 스토리지 제품이라기보다는 데이타베이스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HDS와 직접적인 경쟁이 되기보다는 향후 협력할 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파트너십 중단이 시스코-HP에 이어 글로벌 IT업체 간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스코와 HP의 경우도 최근 본사 차원에서 기존에 이어오던 파트너십을 오는 4월 30일부로 청산할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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