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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vs 퀄컴, 모바일 혈투…정면승부가 시작된다

- 인텔 ‘스마트폰’·퀄컴 ‘모바일 PC’ 공략…승자는 누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PC 시장의 절대 강자 인텔과 통신 시장 1위 퀄컴의 대결이 시작됐다. 상대방의 영역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을 내놓는다. 인텔은 스마트폰, 퀄컴은 모바일 PC 등 각각 서로의 텃밭을 노리고 있다. 인텔은 PC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성능, 퀄컴은 휴대폰에서 쌓은 전력 관리 능력이 강점이다.

LG전자는 인텔의 모바일 플랫폼 ‘무어스타운’을 사용한 스마트폰(LG-GW990)을 오는 9월 세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 ‘CES 2010’에서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인텔 폴 오텔리니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이 제품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인텔, 모바일 PC급 성능 자랑=‘무어스타운’은 ▲45나노 아톰 프로세서 코어 ▲그래픽, 비디오 및 메모리 컨트롤러 ▲입/출력 허브 등이 통합된 시스템온칩(SoC, System on Chip) 으로 구성된다. 기존 아톰 플랫폼 대비 전력 소모량이 10분의 1 이상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인텔 울트라 모빌리티 그룹 총괄 매니저 아난드 챈드라세커 수석 부사장은 “인텔 무어스타운 플랫폼은 높은 성능과 낮은 전력 소모라는 놀라운 기술혁신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LG GW990은 다가오는 4G환경에서 PC와 같은 인터넷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W990은 4.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으며 HD급 동영상 재생 및 3D 게임 등의 실행을 지원한다. 인텔이 주도한 리눅스 기반 모블린 운영체제를 사용했다. PC급 인터넷 활용, 멀티태스킹 등이 가능하다.

퀄컴은 스마트북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PC 분야 만들기에 나섰다. 스마트북은 10인치 정도의 화면에 ARM 계열 프로세서를 사용한 제품을 일컫는다. 기존 넷북보다 얇고 작은 것이 특징이다. 무선 인터넷과 간단한 오피스 작업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퀄컴, 휴대폰급 배터리 수명 장점=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첫 제품은 레노버가 만들었다.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10인치 HD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으며 무게는 900g이 채 안된다. 다. 1GHz의 동작속도를 구현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512M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스냅드래곤의 특성을 살려 3G WCDMA 통신을 지원한다. 유통 역시 통신사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레노버의 스마트북 ‘스카이라이트’는 경쟁 제품인 넷북보다 50~100달러 가량 저렴한 499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한편 반도체 업계의 영역 파괴를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은 올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 쪽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인텔과 엔비디아, AMD의 그래픽 프로세서 전쟁도 심화된다. 각 분야의 새로운 도전의 성패에 따라 반도체 업계의 판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승부는 세트 업체와의 협상능력 및 완제품 수준에서 갈릴 것”이라며 “올해는 의미있는 매출액을 올리기 보다는 서로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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